테레사의 오리무중 트리플 23
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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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테레사의 오리무중

지은이 : 박지영

출판사 : 자음과 모음

출간연도 : 2024.1

페이지 수 : 240

 


<테레사의 오리무중>

등장인물

포장 업무를 하는 테레사.

중간 관리자 주경

 

여사님은, 마스크를 쓰시는 게 좋겠어요.(주경)

....(중략)

이것은 관리자의 갑질이 아닌가?(테레사)

...(중략) 주경이 조용히 속삭였다.

자아가.(주경)

?(테레사)

자아가 자꾸 튀어나오려고 하던데요. 마스크로 가리는 편이 낫겠어요. (주경)

(11p)

 

다수와 소수가 뒤집히며 옳고 그름의 자리가 순식간에 반전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나 매번 성 테레사를 혼란스럽게 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해결책은 간단했다. 자아를 집에 두고 출근하면 된다. (13p)

 

 

 

자아실현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아가 매몰되는 게 당연한 일상을 보내오던 테레사. 어느 날 자아가 비대해지며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알아 본 중간 관리자 주경은 자아를 집에 두고 출근하라고 제안하게 된다.


튀어나오려는 자아는 테레사의 일에 지장을 주게 되고 자아를 집에 두고 출근하게 된다.

그럼 소신과 의견을 가진 자아는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낮에 일어나 라면을 끓여 먹고 유튜브나 시청하던 자아를 본 데레사. 자아가 자아실현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자아는 아홉 번이나 소멸하고 다시 나타나게 되고...

 

나의 자아란 왜 이토록 유사하고 이토록 빈약한가? (25p) (테레사)

 

결과적으로 각각의 자아들은 개별성을 띠면서도 태생적 한계에 의해 당연히 테레사와 매우 닮았는데, 그 다른 구석 때문에 기대하게 만들다가도 결국은 그 닮은 구석 때문에 테레사에게 좌절감만 안겨준 채 이 세계에서 추방당하고 마는 거였다.(36p)

 

반면, 중간 관리자 주경은 자아를 떼어 놓고 사는 법도 익히지 못한 테레사를 보며 미성숙하다고 여긴다.

 

하라면 좀 (안타까운 한숨), 하라는 대로 하세요. (어차피 남들도 자아를 내려놓고 살아요. 남들만큼만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제 아실 때도 되었잖아요.) (32p) (주경)

 


<올드 레이디 버그>

*등장인물

학예사 정 정직원

영우 계약직 기간제

경비직 염

 

 

정의 염려 되잖아.’ 라는 말에 영우는 흔들린다. 둘 사이에 일종의 우정을 느끼지만 직급으로 볼 때 그럴 수 없는 사이임을 안다. 직장 안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과 사소한 험담을 늘어놓는 정. 사실 정이 영우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영우는 곧 계약 종료를 앞둔 떠날 사람이라는 것. 불평과 험담을 들을 수는 있지만 함께 이야기 할 수 없는 직급의 영우. 속하고자 하는 세계 안에서는 기간 제 계약직이라는 위치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하는가? 성장 의지도 없어야 한다. 잡무만 하다 떠나는 영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야만 한다.

 

 

 

고양이의 귀여움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과 악의 문제였다. 옮고 그름의 문제였고 안전함과 혼돈의 문제였다. (79p)

 

 

 

<올드 레이디 버그> 는 잠시 속했다가 떠나는 사람. 기간 제 계약직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함께 있지만 함께하지 못하고 제대로 시작한 적이 없어서 끝낼 수도 없는 이야기이다. 반복되는 시절 인연들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영우의 이야기이자 한번쯤 그런 삶을 살아 보았을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장례 세일>

등장인물

죽음을 앞 둔 아버지 독고

반찬 가게 일 하는 어머니 순정씨

장례식장 계약직 아들 현수

트라우마로 우울증과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여동생 민영

장례 사업을 하는 경선

 

현수의 기도 주제는 독고 씨가 장례 세일 기간 중에 운명 하는 것이다. 장례 세일 남은 행사 기간은 두 달.

 

인생은 타이밍이다. 죽음 역시 타이밍이 중요했다. (143p)

 

그래도 싼인생은 가족까지도 싼 인생을 만든다. 되물림 되는 싼 인생 앞에서 각자 다른 생명의 값 앞에서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삶이란 보여지는 것이라 아버지의 죽음을 세일즈 하게 되는데...

 

누구는 아버지의 치매도 파는데 죽음이라고 못 팔 것은 없었다. 개새끼에게는 개새끼다운 세일즈맨의 기개가 있는 것이다. (180p)

 

 

 

작가는 불공정한 어쩔 수 없는 현실 안에서 어떤 가격을 매겨도 공정하지 않은 완벽히 불공정한 선의를 보여주는 '주경'이라는 인물 장치를 통해서 독자로 하여금 안심하게 만든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서 힘들 제 2의 테레사, 주경, 현수에게~

세상에 나쁜 사람, 안좋은 상황도 있지만 좋은 사람, 좋을 상황도 꽤 많다는 것.

안 좋고 힘든 일이 안 좋은 인생, 힘든 인생이 되게 만들지 말아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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