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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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크리스마스 타일

지은이 : 김금희

펴낸 곳 : 창비

출간연도 : 2022. 11. 25

 

본문 중에서~

(25p)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까마득한 고독 속으로 굴러떨어져야 겨우 나를 지킬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온다는 것. 그런 구덩이 안에서 저 혼자 구르고 싸우고 힐난하고 항변하며 망가진 자기 인생을 수습하려 애쓰다보면 그를 지켜보는 건 머리 위의 작은 밤하늘뿐이라는 것.

 

(164p)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별안간 차갑게 구는가, 하고 생각했다. 왜 결국 내탓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가. 엄마는 이혼을 결심하면서 내게 한번도 그 선택에 대한 설명하지 않았다. 사는 게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늘 화가 나 있었고 그 모습 그대로 떠나갔다.

 

소봄의 아빠는 알콜중독자. 결국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투병 중에도 절제하지 못한 모양이다. 소봄은 아빠를 간병하며 두려웠다. 그런 아빠에게 소봄은 마지막에 한 말이 가슴에 남아 죄책감을 가지고 산다.

(179p) “아빠, 정말 죽으려고 이러는 거야? 죽고 싶으면 마시는데 장례식장에는 나 부르지마” (중략)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소봄은 자신이 했던 그 말들을 울면서 후회했다.


(219p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눈이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 누군가의 머리 위로 죄 사함을 선언하듯 공중에서 끝도 없이 내려오는 그 눈송이들이.

 

(255p) 부모가 불화하면 아이들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착하게 굴고 예쁘게 굴고 부모 마음에 들게 구는 것이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을 막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해온 자신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음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세미는 몸의 힘을 다 잃어버린 것 같았다.



 

읽고 나서~

<<크리스마스 타일>>은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있는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여러 인간 군상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삶을 이야기 한다. 등장인물들이 한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생명체는 나이기도 하고 그이기도 하고 그녀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 혹은 내일 겪을 수 있는 죽음이 예상되는 병마, 부모님의 이혼, 일상을 함께 했던 가족의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매일 하는 밥벌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금희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삶의 슬픔과 고독, 어려움과 피로 위에 12월에 흰 눈이 내리면 소란스럽던 소동이 아득해지고 진짜 삶을 만지게 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가 오면?’

 

겨울에 필요한 마음을 되짚으며 이 글을 마친다던 작가의 말. 책 안의 활자는 평화를 빌며 끝을 맺는다. 겨울에 필요한 마음이란 무엇일까?? .... 생각해보고싶지만. 절대 건조해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한 방울이 되어 떨어질 눈물이 한 번에 모이지 못해 흩어져 눈처럼 내린다면? 눈물 눈이 내리고 나면 진짜 삶을 만질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에 필요한 마음이 생길 것만 같다.

 

창비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타일 #크리스마스 #김금희 #소설 #책추천

(25p)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까마득한 고독 속으로 굴러떨어져야 겨우 나를 지킬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온다는 것. 그런 구덩이 안에서 저 혼자 구르고 싸우고 힐난하고 항변하며 망가진 자기 인생을 수습하려 애쓰다보면 그를 지켜보는 건 머리 위의 작은 밤하늘뿐이라는 것.

(164p)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별안간 차갑게 구는가, 하고 생각했다. 왜 결국 내탓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가. 엄마는 이혼을 결심하면서 내게 한번도 그 선택에 대한 설명하지 않았다. 사는 게 힘들어서 그랬겠지만 늘 화가 나 있었고 그 모습 그대로 떠나갔다.

❖소봄의 아빠는 알콜중독자. 결국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투병 중에도 절제하지 못한 모양이다. 소봄은 아빠를 간병하며 두려웠다. 그런 아빠에게 소봄은 마지막에 한 말이 가슴에 남아 죄책감을 가지고 산다.
(179p) "아빠, 정말 죽으려고 이러는 거야? 죽고 싶으면 마시는데 장례식장에는 나 부르지마" (중략)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소봄은 자신이 했던 그 말들을 울면서 후회했다.
(219p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눈이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 누군가의 머리 위로 죄 사함을 선언하듯 공중에서 끝도 없이 내려오는 그 눈송이들이.

(255p) 부모가 불화하면 아이들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착하게 굴고 예쁘게 굴고 부모 마음에 들게 구는 것이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을 막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해온 자신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음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세미는 몸의 힘을 다 잃어버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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