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에 대하여 -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재와 천재성에 관한 모든 것
대린 M. 맥마흔 지음, 추선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한줄평]
'천재라는 사고에 담긴 역사'. 고대에서 근대를 넘어 현대까지 '천재의 역사'라는 위대한 서사를 탐험하는 여정.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천재'의 의미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2.'천재'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왔는지 궁금증을 갖고있는 분들께
3.근대 이전의 천재와, 근대 이후의 천재는 어떻게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알고싶은 분들께
4.'천재'라는 단어가 우리 시대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싶은 분들께


[서평]
미국의 어느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부시절 수업에 지각을 하게 되었는데, 칠판에 문제들이 적혀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학생은 이 문제들을 과제로 착각하고 그 중 일부를 끙끙대며 풀어서 제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사실은 과제가 아니라 수학의 난제를 소개하며 적어둔 것이라고 한다. 천재에게는 난제를 과제로 바꾸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비롯하여 리처드 파인만의 일화도 유명하다. 기차 사이에서 왕복운동을 하는 파리에 관한 계산문제였는데, 무한등비급수를 사용하여 풀면 오래 걸리지만 약간의 센스를 발휘하면 뚝딱 풀어낼 수 있는 문제다. 파인만에게 이 문제를 제시했더니 바로 풀어내길래 질문자가 '역시 무한등비급수를 쓰지 않았군요?'라고 물었더니 파인만이 '무한등비급수로 푼건데요?'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것이 재미있다. 묘한 즐거움이 느껴진다. 그 재미와 즐거움은 도대체 뭘까? 이 짤막한 일화가 갖는 재미의 포인트는 어디지? 나와 일면식도 없는 다른 사람의 탁월함이 내게 기쁨을 줄 이유는 도대체 뭘까? 어쩌면, 나의 내면에 '천재'라는 '우상'을 향한 갈망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 탁월함이 나의 내재된 기쁨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18 천재는 영재 안에 숨어 지내면서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신성한 힘이 아니다. 오히려 천재의 '신성함'은 우상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고질적인 인간 필요의 산물이자 '고귀한 존재, 지고의 존재, 절대자 안애 내재된 기쁨'의 산물로 여겨진다. 천재의 탄생 과정은 '신의 탄생'과정과 유사한 '신격화' 과정을 거친다. 

천재에 관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접근법이 조금 다르다. 요즘 나오는 천재에 관한 책들은 '어떻게 천재가 될 것인가'에 집중한다. 경제적 부와 사회적 성취를 이룬 인물들을 다루고, 그들처럼 되기위한 비법을 나열한다. 영재가 되기위한 교육법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하여 성공을 이룸으로써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광고한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는 '천재성'은 천재의 본질에 가깝다. 시대와 밀접하게 관련된 천재라는 개념, 그리고 그것의 변천 과정이다. 책에서는 이를 천재라는 사고의 역사, 또는 더 나아가 '소고 속의 역사'라고 표현한다.

15 천재라는 사고에 생명을 불어넣은 매력적인 여러 인물을 살펴보게 될 것인데, 보통은 철학자, 시인 예술가, 작곡가, 군사 전략가, 산업가, 과학자, 신학자, 통치자, 독재자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천재성을 지닌 인물에 주목한다 하더라도, 이 책은 천재라는 사고의 역사, 또는 더 나아가 '사고 속에 담긴 역사'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즉 이 책은 광범위한 시간대와 다양한 맥락 속에 자리 잡은 개념을 검토하는 장기 지성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나눠진다. 고대-기독교-근대-낭만주의 시대의 천재를 따라가며 시대에 따라 달라져간 천재의 개념과 탁월했던 천재들, 그들이 지닌 천재성을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공감할 대표적인 천재 아인슈타인을 살펴보며 그 대척점에 서있었던 히틀러와 비교한다. '잘 나가다가 왠 히틀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히틀러가 윤리와 별개로 특정 부문에서 천재적인 역량을 갖고 있었는지는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히틀러가 '활용'한 천재성이다. 그가 권력을 잡고 대중의 숭배를 이끌어내는데는 천재라는 꼬리표가 결정적인 약할을 했다는(19) 사실이다. 

436 나중에 히틀러의 공보장관에 오르는 괴벨스는 히틀러를 처음 만난 직후 히틀러를 '천재'라고 표현했다. 히틀러는 "신성한 운명을 위해 존재하는 자연적이고 창조적인 도구"였다. 초기에는 히틀러와 불화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히틀러가 천재라는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괴벨스는 히틀러를 '정치의 천재'로서 '더 위대한 존재'로 파악하고 머리를 숙였다. 히틀러 자신이 1920년대 중반 행한 연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로 이루어진 피라미드의 정점에는 '위대한 존재인 천재'가 자리잡는다는 표현만큼 히틀러의 견해를 더 효과적으로 떠받치는 표현은 없었다.

많은 독일인들이 과거사를 부끄럽게 여기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특정국가의 태도와 비교되며 그들의 시민의식을 돋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 시대의 독일국민들은 왜 그렇게 열성적으로 히틀러를 지지했을까? 합법적 과정을 통해서 히틀러에게 강력한 권력을 부여할 수 있었던 확신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히틀러가 자신의 천재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음을 강조한다. 히틀러는 국민들에게 그 자신의 천재성으로 독일의 위대함을 회복하고 국가적 고통을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심었던 것이다. 

17 고대 로마인은 게니우스genius를 수호하는 영혼, 즉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인간과 함꼐 동행하면서 인간을 신성한 존재에게 연결하는 존재로 여겼다. 고대 로마인이 생각한 게니우스가 근대적인 '천재'와 전혀 다른 존재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근대적인 '천재'는 특별한 창조력이나 통찰력을 지닌 개별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른 천재 개념의 변화에서 가장 극적인 것은 '탈마법화'다. 저자에 따르면 천재의 개념은 본래 종교적 색체를 띄고 있었다. 이러한 '탈마법화'의 과정은 사람들에게 미치던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어감에 따라서, 한편으로 평등의 개념이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촉진된다. 이를 짚어보는 긴 서사의 과정은 역사적 사건과 탁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둘러봄과 함께 충분한 재미와 흥미가 되었다. 또한 현재 내가 믿고있는 개념의 의미가 영원하지 않으며, 시대와 사회적 변천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486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반도 전에 에머슨은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비문과도 같은 언급에서 인류의 천재는 역사의 관점에서 올바른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불사조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고 해서 세계의 마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의 마법이여 영원하라.

타고난 천재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천재들의 탁월함을 학습함으로써 천재성을 획득하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천재라는 단어가 주는 경이로움은 예전과 같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역사에서 이름을 떨친 천재들의 위대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존재의 가장 높고 영원한 상태를 추구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는 현대인의 가슴에도 뜨거운 영감을 남긴다. 바이런, 베토벤, 푸앵카레, 에디슨, 아인슈타인의 탁월함을 기억하며, 나 역시 '천재'는 되지 못할지라도, '거듭남'의 여정만큼은 결코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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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혁명 - 통증, 마을이 보내는 경고, 개정판
존 사노 지음, 이재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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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신체적 통증과 마음의 유기적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몸의 고통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신체활동을 회복할 수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목, 어깨, 허리, 엉덩이 등 신체의 통증으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있는 분들께
2.몸과 마음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배움을 기대하는 분들께
3.통증극복을 위해 '환자의 마음'을 강조하는 새로운 이론을 만나보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의 특징]
1.친절함
'통증'의 '극복'을 위해서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가 저술한 책.  자칫 낯설고 난해한 내용으로 가득차 읽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친절합니다. 주요 챕터마다 글의 말미에서 핵심내용을 정리해주며, 중요한 개념은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주장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부연하며 풍부한 사례로 예시합니다. 의학은 하얀거탑과 대중서적으로만 만나본 저에게도 이 책의 독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2.구체성
앞서서 '충분한 부연'을 말씀드렸는데요, 내용의 전개에 있어서 '구체성'을 띄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TMS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가며 누가 잘 걸리는지, 어느 부위에 잘 발생하는지, 그 발생 유형은 어떠한 경향성을 갖고 있는지, 진행과정은 어떠한지, 실제 사례는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해설합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심리학적 요소와 그 파급의 과정을 짚어보고 통증에 이르는 생리학적 과정을 따라갑니다. 또한 디스크 탈출, 척추관협착증, 신경압박 등 다양한 신체 통증들을 진단하는 기존의 경향을 알아보고 여러가지 일반적 치료법들도 짚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견해를 지지할 수 있는 학계의 의학적, 심리학적 연구들도 살펴봅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서술과 전개는 통증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적 방향성을 모색하는 분들께 충분한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
통증을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이 주는 가능성

신체적 통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통증의 부위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통념은 그것이 '신체적인 원인'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믿음이다. 근육이든, 신경이든, 힘줄이나 인대든, 해당 신체부위와 관련된 충격이나 감염이 있었고 그 손상의 결과로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 책 '통증혁명'의 저자 '존 사노'박사다.

통증의 원인:긴장성근육통증후군, TMS

저자가 제시하는 통증의 일반적 원인은 바로 TMS다. TMS(Tension Myositis Syndrome)는 우리말로 '긴장성근육통증후군'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목, 어깨, 등, 허리, 엉덩이, 다리 통증을 일으키는 주범이 바로 이 TMS라는 것이다. 그리고 질병에 대한 진단을 달리함으로써, 고질적인 통증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신체 활동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으며, 오히려 자유롭게 활동함으로써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통증의 궁극적 원인, 우리의 마음

저자가 말하는 TMS의 원인은 우리의 마음에 있다. 통증의 원인이 TMS이니, 통증의 원인이 곧 우리의 마음에 있다고 말하는 셈이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통증에 관한 일반적인 통념과 관점을 달리한다. 첫째, 통증증후군의 원인은 척추 구조의 이상이나 근육의 화학적·기계적 결함 때문이라는 생각, 둘째로 감정과 신체의 변화는 별개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일반적인 허리나 목의 통증은 비록 고통스럽기는 해도 인체에 해가 없는 신체 조직의 생리적 이상이며, 주로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저자의 말)고 말한다.

통증으로부터의 해방: 이해와 행동

그렇다면 어떻게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핵심은 '이해'와 '행동'이다. "TMS에 관한 사실을 알고 그 작동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그 하나고, 그것에 기초해서 행동하고 뇌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두 번째이다."(113)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한 뇌의 습관적 사고를 바꾸며, 실천적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통증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증환자가  알아야 할 '이해'란 무엇일까? 통증의 너머에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무의식의 영역에 분노·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들이 억압되어 있고,  이들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방어기제에 기인한 의식적 마음의 작용이 신체적 통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즉 주의를 부정적 정서로부터 신체적 통증으로 돌리기 위한 뇌의 속임수라는 것이다. 신체적 통증에 주의를 돌림으로써 부정적 정서가 주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뇌의 전략적 행동인 셈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해'가 분명해지는것만으로도 상당수의 환자가 고통으로 부터 벗어났음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가 지향해야 할 태도와 행동들을 제시한다. 감수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을 읽은것만으로 통증이 사라진 환자가 미국에서만 15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플라시보와의 차이

일반적 통념을 벗어나는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존재할 것이다. 실제로 저자를 찾아온 환자중에도(저자는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의사다) 처음에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제공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생각이 통증을 없앤다니, 플라시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박을 제시한다. 플라시보의 효과는 일시적이며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거의 모든 저자의 환자들이 통증재발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플라시보 효과를 가져다주는 다른 치료법과의 차이를 서술하며, 책의 타당성을 높인다.

내 삶으로의 도입 - '산만함'으로 이끄는 뇌의 속임수?

개인적으로 특별한 통증을 앓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몸과 마음의 유기적관계에 대해 지적호기심을 갖고있고, 이러한 앎을 확장함으로써 삶의 가능성 또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의 '주의산만'을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이다.

나는 꽤나 산만한 기질을 갖고 있다. 책을 읽어나가다 어느새 몽상에 잠겨있기도 하고, 어느날은 갑작스레 부정적인 기억과 정서가 떠올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의도치 않은 산만함은 과업에 임하는 몰입도를 떨어트림으로써 생산성과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이에 나는 산만함을 줄이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왔고, 그 결과 어느정도의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아쉬움이 여전히 크게 남아있기에, 산만함은 나에게 있어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 책의 독서를 통해서 산만함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차용할 수 있었다. 신체적 고통을 '뇌의 속임수'로 인식하듯이, '충동적 생각'을 '뇌의 속임수'로 인식하는 것이다.

나의 뇌는 어째서 '충동적 생각'을 부를까? 모른다.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 불안 때문일수도 있고, 잠재적 분노 때문일 수도 있고, 다른 어떤 가능성 때문일수도 있다. 문제는 원인이 아니다. 그것을 인식하는 나의 태도이며 반응이다. 그래서 나는 뇌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로 결심했다. 불현듯 떠오르는 산만함은 '지금, 여기'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뇌의 기만이며 위장술이라고. 신경써줘서 고맙지만 나는 그런 기만이 필요 없으며, '지금 ,여기'에서 삶과 마주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그렇게 떠오른 생각들을 웃으며 흘려보내기로 했다. 이 책의 독서 중반부부터 도입한 이러한 태도는, 후반부의 독서를 매끄럽게 해주었으며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신선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은, 삶을 대하는 '주의'와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를 확신하도록 만들었다.

빈 공간의 자유를 향하여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 우리의 반응을 선택할 자유와 힘이 있다.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있다. -빅터 프랭클
이 책의 책장을 덮으며 빅터 프랭클의 유명한 말이 떠올랐다. 책의 내용을 도입하자면 자극은 통증이며 반응은 '이해에 기반한 통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며 그 빈 공간에서 우리는 자유와 힘을 갖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통증은 신체 구조의 문제가 아니며 무의식에 억압된 부정적 감정에 기인한다. 신체적 통증에 집중함으로써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도피하도록 유도하는 뇌의 속임수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통증에 얽메이거나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성장과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인상적인 구절]
51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가 목표로 삼는 것은 환자가 자신의 몸에 완전히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 다루겠지만 이것이 바로 TMS의 목적이다. 즉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을 화피하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다.

86 환자 한 명이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정서적인 어려움보다는 통증을 비롯한 신체 증상에 대해 더 동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었다.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훨씬 더 떳떳한 것이다. 이것이 불쾌한 정서 현상에 직면했을 때 감정적 증상보다는 육체적 증상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88 대부분의 환자들은 TMS가 무엇인지 알고 허리, 어깨 등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만 해도 상태가 호전된다.

131 문제는 환자의 감정 상태를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분노나 불안이 있다는 것과 뇌가 통증을 통해 그것들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면 되는 것이죠.

175 내 경험으로 대부분 통증의 원인은 TMS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 때문이다. 즉 생리적 변화가 통증이나 기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을 포함한 증상만 치료하는 것은 폐렴 환자의 열을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나가며]
의학에 관한 책이기에 무엇을 단정적으로 권해드리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속적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을 분들의 마음을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이며 의사입니다. 모든 통증이 TMS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짓지는 않으며 심각한 질병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 책을 자가진단을 위한 가이드북으로 사용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의 이해를 통해 많은 분들이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몸과 마음의 자유를 즐겁게 누리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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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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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두줄평]
스스로를 도우며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곤경에 처한 타인을 도울 수 있습니다. 비극 속에서 의미를 찾고 끝내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과거 혹은 현실의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이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분들께
2.고통을 받는 주변인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3.회복탄력성을 갖춘 공동체를 일궈내기를 바라는 분들께
4.미래에 겪게될 수 있는 고통의 상황을 담대하게 극복하기 위한 회복탄력성을 미리 갖추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의 특징]
1.가독성
정말이지 빠르게 읽어나갔습니다. '매끄러운 글의 전개'와 '내용의 몰입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셰릴 샌드버그를 화자로 하여, 애덤 그랜트의 조언이 덧붙여져 전개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은 셰릴이 마주한 당혹스러움, 좌절과 절망, 그리고 애덤 그랜트를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극복과 나아감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풀어나갑니다. 슬픔 속에서도 치열하고 꿋꿋하게 전진해나간 셰릴의 이야기는 읽는이로 하여금 책장을 계속해서 넘겨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2.공감
이 책을 읽으면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과 형식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살면서 역경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에 대응합니다. 이 책에는 셰릴 뿐만 아니라 역경을 경험한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들이 마주했던 예기치 않은 상황들, 그 과정에서 경험한 생각과 감정들, 극복의 과정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이 자연스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3.필요한 이야기
역경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능력은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회복 탄력성'을 배울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적인 읽기:일반적인 이야기]
누구나 살면서 마음같지 않은 시절을 경험합니다. 조금이나마 예상했던 역경도 우리를 힘들게 만들지만, 예상치 못한 역경은 더욱 우리를 고통스럽게만들기 마련입니다. 이 책의 저자 셰릴 샌드버그는 부부여행 중 갑작스럽게 남편의 죽음을 경험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보니 남편이 헬스장에 쓰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도 충격적이었지만 '나 때문인 것은 아닐까'하는 죄책감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이 고통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았고, 영원히 지속될것만 같았습니다. 친구, 가족, 직장 모든것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7살, 10살의 두 아이도 돌봐야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리지널스'의 저자이자 심리학교수인 애덤 그랜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끝내 정신적 충격을 겪은 인간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통을 통해 더욱 큰 힘과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믿게 됩니다.

이 책은 셰릴 샌드버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그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셰릴은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인들, 이름 모를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했고, 그들의 성장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또한 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가 조언한 '이론적 기술'들도 함께 부연됩니다. 셰릴은 이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심리학 이론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10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챕터별로 셰릴의 이야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심리학적 부연이 담겨있습니다. 담백한 구성 덕분인지 읽는내내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장을 계속해서 넘겨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셰릴은 이 책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갑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이 말한 3P에 관한 관점을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감사일기를 쓰고, 매일 밤 '즐거웠던 순간 세 가지'를 적기도 합니다. 이 외의 다양한 시도와 기술들은 많은 배움과 영감이 되었으며 저 역시 당면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 미래에 다가올 고통을 대면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셰릴의 극복과정에서 함께 힘이되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셰릴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사람들 또한 그녀에게 진심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심리적 고통은 당사자를 고립시키기 쉽습니다. 고독속으로 파고들며 인간관계를 단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고통의 상황 속에서 믿었던 사람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사람이 내밀어준 손길에 감동하며, 타인을 위해 손을 내밀며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서로가 필요한 삶이지만, 더더욱 그러한 시기이지만, 우리 사회의 사람들은 점점 더 단절속으로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당장 저부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그에 앞서 스스로에게 자기연민을 보내며 돌봐줌으로써 굳건한 회복탄력성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삶의 역경으로 아픔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용기와 지지를 보냅니다. 

[사적인 읽기:개인적인 독서후기]
실용적인 독서였다. 그러나 '실용서'라고 하기에는 삶의 깊은면을 돌아보게 만든 면이 크다. 삶의 역경을 마주하는 실용적 기술에서부터 나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내면의 성찰과 성숙에 이르는 의미있는 독서의 경험이었다.

26 마틴 셀리그먼은 세 가지 P가 회복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P는 '개인화'를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역경을 겪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는 '침투성'으로, 그 사건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영속성'으로, 사건의 여파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모두 나 때문이야. 내 삶은 온통 끔찍해. 앞으로도 계속 끔찍할 거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부처님은 '두 번째 화살'을 말한 바 있다. 화살에 맞았다는 자체가 주는 물질적 고통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이라는 '두 번째 화살'에 의해 더 큰 고통을 받게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부정적 사건을 경험한 뒤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 바로 '죄책감'이었다. 가까운 사건은 물론이거니와 오래된 사건에 대한 죄책감 역시 이따금씩 떠오르며 마음을 휘두르고는 한다. 이러한 태도를 개선하게 해준 유용한 기술이 바로 '일기'였다.

86 그녀는 오랫동안 일기를 써왔다. "엄밀하게 말해 일기는 명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고 내려놓을 수 있었거든요." ...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 역경을 다루고 극복하는 데 유익하다. ... 자신이 겪은 정신적 외상에 대해 글을 썼던 집단의 정서와 건강이 상당히 개선되어 있었다.

부정적인 경험을 객관적으로 명료하게 정리하고 내가 후회하는 부분을 기록했다. 나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적어나갔다. 그렇게 후회한다면, 최선의 반응은 무엇이었을까 떠올렸다. 그리고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무형의 후회'는 '기록된 학습의 기회'로 전환되었다. 당시의 어쩔 수 없었음을 수용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의연함은 일기를 작성하면서 내가 지향하는 덕목이다. 항상 마음같이 후련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독서에서 얻은 일기의 장점을 기억하고 성장을 위한 기록을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56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은 사람들은 내게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랬던 것이고, 부적절한 말을 한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려고 했을 뿐이다.

60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말하고 싶은지 아닌지 추측하지 말고, 말할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잡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나는 사람들이 "언제든 말하고 싶을 때 말해요.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요. 한밤중이라도 괜찮아요.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말해요"라고 말해줄 때 위로를 받았다.

힘들어하는 주변인들을 보면 어쩔줄 모르게 될 때가 있다. 위로의 말을 건내고는 싶지만 괜한 말실수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입을 다물게 되기도 한다. 나 역시 후자의 태도를 취했던 적이 더러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힘든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나의 주변인들이 침묵하기를 바랬을까? 조금은 서투르더라도 나를 위하는 진심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나의 주저함이 후회되었다. 어설픈 말로 상처를 주는 것이 두렵다면 적어도 곁을 지키기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의 고통을 절대로 외면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종종 과거의 고통이 떠오를 것이다. 앞으로의 삶의 여정에서 생각지 못한 역경이 들이닥치며 고통을 주기도 할 것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기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잊지 않기를, 위로받는 고마움과 위로하는 기쁨을 함께 품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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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부 천재들 - 창의력과 집중력, 천재들의 공부 비결 이야기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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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다양한 공부천재들의 일화와 성취와 공부방법을 만나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공부의욕을 고취하거나 방법론의 개선을 기대하는 수험생 여러분께
2.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있는 학부모 여러분께
3.한국의 공부천재들은 어떤 성취를 이뤘고 어떤 과정을 거쳤을지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서평]
많은 수험생들이 합격을 기원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성적향상을 기대합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능력이 향상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쉬웠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공부의 문제로 고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분야에서 '공부'로 탁월한 성과를 이뤄낸 사람들이 이야기입니다. 특히 국가고시 등 시험에 합격한, 그것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이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금나나, 김정훈, 원희룡, 고승덕, 윤송이 등의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챕터별로 일관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부천재의 독특한 사례와, 나름의 성공비결과, 그 비결을 바탕으로 한 성취를 소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만큼 독창적인 비결도 있었고, 중복해서 등장하는 비결도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비결은 독서, 일기, 자신감입니다.

41 경쟁 시대에는 '독서가 필수'라고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어린 시절 책 읽기가 중요한 것은 영, 유아 때 인간의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떄문이다. 생체학자들은 성장곡선으로 볼 때 갓난아기의 두뇌 중량은 성인의 25% 수준이지만 1세가 되면 50%, 3세 때는 75%, 6세 때까지 성인 중량의 90%에 도달한다. 이 시기를 결정적인 시기라고 보고 있다.

독서는 이 책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경험이라면, 타인의 경험을 통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독서라고도 말합니다. 독서는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특히 어린 시절의 책읽기가 뇌과학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3 재형이가 날마다 쓰는 일기에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 보고 느낀 것을 쓰기 떄문이다. 느낀 것, 기쁜 것, 좋은 일, 슬픈 일도 쓴다. 또 하고 싶은 이야기나 앞으로의 계획을 글이나 그림으로 담아 놓는다. 그의 일기장은 그가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정다운 친구인 셈이다.

52 일기는 날마다 썼다. 오늘 무슨 일을 했다는 생활 기록이 아니라 하루에 있었던 일,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하는 일기였다.

개인적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상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끔씩 지나간 부정적 경험이 불현듯 떠오르며 정서적인 기복을 겪고는 했는데, 해당 경험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훨씬 마음이 평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기장을 놀이터이자 정다운 친구라고 말합니다. 경험과 생각과 감정을 풀어놓으며 자신의 내면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 놀이터와 친구라는 표현이 정말이지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7 "나나야,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자야.", "너에게는 스스로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어."

83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는 붙을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갖는 일이다. 일상적으로 실천력을 키워가는 훈련이야말로 자신감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아울러 실천력은 '성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단계 단계마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조그마한 성취와 성공은 자신에게 큰 재산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위의 글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금나나씨의 어머니가 딸에게 해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의 지지를 바탕으로 금나나씨는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래의 글은 고시3관왕을 이룬 김관영의원이 남긴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공부천재들이 '자신감'을 갖고있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일시적인 고난이나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의지와 자신감을 키워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게,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입니다. 가벼운 독서로 슬럼프를 극복하거나 공부의욕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수험생 여러분들께,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성공 사례를 찾고있는 학부모님들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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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은 90분 숙면의 기적
니시노 세이지 지음, 조해선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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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수면의 질이 삶의 질로 이어진다 / 숙면을 위한 조건들을 지킴으로써 / 양질의 수면을 확보하고 / 양질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수면의 문제로 일상의 활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분들께
2.수면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하기를 바라는 분들께
3.수면에 대한 실용적인 상식을 학습하기를 바라는 분들께
4.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기에, 주어진 수면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를 바라는 분들께
5.아침에 쉽게 잠에서 깨어나 각성감을 얻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6.낮시간의 졸음을 극복함으로써 업무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의 장점]
1.필요한 이야기
'피로'가 가득한 사회입니다. 우리나라는 2012년 OECD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수면 시간이 짧은 나라에 올랐다고 합니다. '잠'의 문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안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 짧은 수면시간을 마음대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양을 늘릴 수 없다면 질을 늘려야 합니다. 이 책은 그 수면의 질을 다룹니다.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깊은 휴식과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생활의 기술을 제시합니다. 어쩔 수 없는 짧은 수면으로, 피로한 분들께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2.실용적 기술
'수면법'에 관한 책의 독자가 가장 크게 기대하는 바는 '실용성'일 것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심플한 기술들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실용서의 본질에 충실합니다. 적당한 볼륨에 일상에서 적용할만한 간결한 기술들을 담고 있습니다. '양질의 수면을 위한 실용서'를 기대하는 분들의 기대에 적합한 독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가독성
'실용서'에 기대되는 덕목들 중 또 하나가 '가독성'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실용서가 그렇듯, 이 책도 '이론적 배경'과 '실용적 기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론'은 적당하게 부연되며 '기술'도 간결합니다. 목차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심플하고 담백한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중요 문장에는 '파란색 밑줄'로 강조표시가 되어있어 독서의 강약조절이 수월합니다. 빠른 독서와 적용을 기대하는 분들께 유용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
우리나라가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감격스러워하기는 이릅니다. 2012년 OECD 조사 '수면 시간이 짧은 나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사소한 문제일까요? 이 책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에 따르면 수면부족은 다양한 문제를 낳습니다. 업무시간에 발생하는 깜짝졸음과 같은 '미세수면'은 성과저하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고 합니다. 수명을 단축시키고, 비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수면부족의 문제점을 이미 지식과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몰아서 잠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그마저도 단기간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평소의 수면시간을 늘리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진작에 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수면시간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수면의 질'에 주목합니다.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양질의 수면을 취함으로써, 더 깊고 알찬 휴식과 회복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황금시간 90분' 입니다. 잠에 든 후 90분간 진행되는 수면의 질이, 수면 전반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황금시간 90분'동안의 수면의 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체온'과 '뇌'입니다. 이 두가지 조건을 최적화 함으로써 다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순조롭게 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에 도달해 더 깊이 잠든다.
-조금밖에 못 자더라도 수면의 질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중간에 잠에서 깰 걱정도 줄어든다.
-다음 날 머리가 맑고 일의 능률이 향상된다.

조금 더 부연하자면 '체온'의 경우 피부 온도와 심부 체온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뇌'의 경우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두가지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이론적 근거를 책은 제시합니다.

저의 경우 이 책을 읽은 뒤 이틀은 적용하고 하루는 적용하지 못했는데요, 수면의 양과 아침의 쾌적함, 하루동안 자각한 '머리의 맑음'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즉, 이 책의 처방이 효과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책에서 처방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따금씩 명상을 해오고 있는데요, 뇌의 흥분을 가라앉힌다는 면에서 취침 직전에 명상을 하고 잠자리에 드니, 뒤척이는 시간도 줄어들고 편안한 느낌이 커졌습니다. 책에서 제시된 처방과 함께, 생각을 비우는 명상을 해보시는 것도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의 독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구체적 기술보다는 수면을 바라보는 태도였습니다. 

15 최고의 수면이란 무엇일까? 바로 뇌와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궁극의 질 높은 수면'이다.
 수면(자는 시간)과 각성(깨어 있는 시간)은 한 몸이다. 질 좋은 수면으로 뇌와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바로잡으면 그날의 업무와 학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단순히 양을 추구해 늘어지게 자면 오히려 컨디션이 망가지고 만다.
 또 낮에 컨디션이 좋아 열심히 성과를 내면 그만큼 뇌와 몸과 마음도 지치므로 하루를 마치면 수면을 통한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수면과 각성이 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양질의 수면을 통해 양질의 각성을 이뤄낼 수 있고, 잘 보낸 하루가 편안한 수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의 후반부인 5장과 6장에서는 좋은 각성전략과 졸음을 이겨내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양질의 밤과 양질의 낮의 순환을 통해 양질의 삶을 이뤄내는 것, 누구에게나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잠자기 전 스마트폰에 너무 빠져들지 말라는 것, 많이들 들어보셨지요? 스마트폰의 단기적 사용으로는 청색광이 눈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합니다. 문제는 지나친 자극으로 인해 뇌가 흥분하게 되어 황금시간 90분의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이죠. 이러나 저러나 잠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밤과 좋은 낮과 좋은 삶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뇌에게 휴식을 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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