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두줄평]
스스로를 도우며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곤경에 처한 타인을 도울 수 있습니다. 비극 속에서 의미를 찾고 끝내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과거 혹은 현실의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이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분들께
2.고통을 받는 주변인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3.회복탄력성을 갖춘 공동체를 일궈내기를 바라는 분들께
4.미래에 겪게될 수 있는 고통의 상황을 담대하게 극복하기 위한 회복탄력성을 미리 갖추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의 특징]
1.가독성
정말이지 빠르게 읽어나갔습니다. '매끄러운 글의 전개'와 '내용의 몰입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셰릴 샌드버그를 화자로 하여, 애덤 그랜트의 조언이 덧붙여져 전개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은 셰릴이 마주한 당혹스러움, 좌절과 절망, 그리고 애덤 그랜트를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극복과 나아감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풀어나갑니다. 슬픔 속에서도 치열하고 꿋꿋하게 전진해나간 셰릴의 이야기는 읽는이로 하여금 책장을 계속해서 넘겨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2.공감
이 책을 읽으면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과 형식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살면서 역경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에 대응합니다. 이 책에는 셰릴 뿐만 아니라 역경을 경험한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들이 마주했던 예기치 않은 상황들, 그 과정에서 경험한 생각과 감정들, 극복의 과정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례들이 자연스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3.필요한 이야기
역경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능력은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회복 탄력성'을 배울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적인 읽기:일반적인 이야기]
누구나 살면서 마음같지 않은 시절을 경험합니다. 조금이나마 예상했던 역경도 우리를 힘들게 만들지만, 예상치 못한 역경은 더욱 우리를 고통스럽게만들기 마련입니다. 이 책의 저자 셰릴 샌드버그는 부부여행 중 갑작스럽게 남편의 죽음을 경험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보니 남편이 헬스장에 쓰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도 충격적이었지만 '나 때문인 것은 아닐까'하는 죄책감은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이 고통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았고, 영원히 지속될것만 같았습니다. 친구, 가족, 직장 모든것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7살, 10살의 두 아이도 돌봐야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리지널스'의 저자이자 심리학교수인 애덤 그랜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끝내 정신적 충격을 겪은 인간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통을 통해 더욱 큰 힘과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믿게 됩니다.

이 책은 셰릴 샌드버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그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셰릴은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인들, 이름 모를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했고, 그들의 성장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또한 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가 조언한 '이론적 기술'들도 함께 부연됩니다. 셰릴은 이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심리학 이론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10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챕터별로 셰릴의 이야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심리학적 부연이 담겨있습니다. 담백한 구성 덕분인지 읽는내내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장을 계속해서 넘겨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셰릴은 이 책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갑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이 말한 3P에 관한 관점을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감사일기를 쓰고, 매일 밤 '즐거웠던 순간 세 가지'를 적기도 합니다. 이 외의 다양한 시도와 기술들은 많은 배움과 영감이 되었으며 저 역시 당면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 미래에 다가올 고통을 대면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셰릴의 극복과정에서 함께 힘이되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셰릴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사람들 또한 그녀에게 진심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심리적 고통은 당사자를 고립시키기 쉽습니다. 고독속으로 파고들며 인간관계를 단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고통의 상황 속에서 믿었던 사람때문에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사람이 내밀어준 손길에 감동하며, 타인을 위해 손을 내밀며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서로가 필요한 삶이지만, 더더욱 그러한 시기이지만, 우리 사회의 사람들은 점점 더 단절속으로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당장 저부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그에 앞서 스스로에게 자기연민을 보내며 돌봐줌으로써 굳건한 회복탄력성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삶의 역경으로 아픔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용기와 지지를 보냅니다. 

[사적인 읽기:개인적인 독서후기]
실용적인 독서였다. 그러나 '실용서'라고 하기에는 삶의 깊은면을 돌아보게 만든 면이 크다. 삶의 역경을 마주하는 실용적 기술에서부터 나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내면의 성찰과 성숙에 이르는 의미있는 독서의 경험이었다.

26 마틴 셀리그먼은 세 가지 P가 회복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P는 '개인화'를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역경을 겪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는 '침투성'으로, 그 사건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영속성'으로, 사건의 여파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모두 나 때문이야. 내 삶은 온통 끔찍해. 앞으로도 계속 끔찍할 거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부처님은 '두 번째 화살'을 말한 바 있다. 화살에 맞았다는 자체가 주는 물질적 고통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이라는 '두 번째 화살'에 의해 더 큰 고통을 받게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부정적 사건을 경험한 뒤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 바로 '죄책감'이었다. 가까운 사건은 물론이거니와 오래된 사건에 대한 죄책감 역시 이따금씩 떠오르며 마음을 휘두르고는 한다. 이러한 태도를 개선하게 해준 유용한 기술이 바로 '일기'였다.

86 그녀는 오랫동안 일기를 써왔다. "엄밀하게 말해 일기는 명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고 내려놓을 수 있었거든요." ...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 역경을 다루고 극복하는 데 유익하다. ... 자신이 겪은 정신적 외상에 대해 글을 썼던 집단의 정서와 건강이 상당히 개선되어 있었다.

부정적인 경험을 객관적으로 명료하게 정리하고 내가 후회하는 부분을 기록했다. 나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적어나갔다. 그렇게 후회한다면, 최선의 반응은 무엇이었을까 떠올렸다. 그리고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무형의 후회'는 '기록된 학습의 기회'로 전환되었다. 당시의 어쩔 수 없었음을 수용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의연함은 일기를 작성하면서 내가 지향하는 덕목이다. 항상 마음같이 후련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독서에서 얻은 일기의 장점을 기억하고 성장을 위한 기록을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56 아무 말도 건네지 않은 사람들은 내게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랬던 것이고, 부적절한 말을 한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려고 했을 뿐이다.

60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말하고 싶은지 아닌지 추측하지 말고, 말할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잡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나는 사람들이 "언제든 말하고 싶을 때 말해요.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아요. 한밤중이라도 괜찮아요.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말해요"라고 말해줄 때 위로를 받았다.

힘들어하는 주변인들을 보면 어쩔줄 모르게 될 때가 있다. 위로의 말을 건내고는 싶지만 괜한 말실수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입을 다물게 되기도 한다. 나 역시 후자의 태도를 취했던 적이 더러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힘든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나의 주변인들이 침묵하기를 바랬을까? 조금은 서투르더라도 나를 위하는 진심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나의 주저함이 후회되었다. 어설픈 말로 상처를 주는 것이 두렵다면 적어도 곁을 지키기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의 고통을 절대로 외면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종종 과거의 고통이 떠오를 것이다. 앞으로의 삶의 여정에서 생각지 못한 역경이 들이닥치며 고통을 주기도 할 것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기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잊지 않기를, 위로받는 고마움과 위로하는 기쁨을 함께 품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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