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해커스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최신기출유형 - 2018 하반기 채용 대비 : GSAT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서류/인적성/면접 모두 대비 가능ㅣ상반기 최신기출문제 수록
해커스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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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인적성검사를 준비한다는 것, 참으로 막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객관식 시험이라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수험전략이 있다. '기출문제'를 토대로, '유형별'로 분석해서,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니 인적성검사 역시 양질의 문제집으로 발견과 보완을 통해서 연습해나가는 것이 맞다.

이 책은 문제집의 명가 해커스에서 나온 삼성직무적성검사 대비 수험서다. 시험에 대한 이해와 기본기를 세워주는 '기본서'에 가깝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의 4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각 파트별로 (기출유형공략-출제예상문제-실전연습문제)의 코스로 이어지며 유형별 이해와 연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course03-실전연습문제'에서 제공하는 '취약 유형 진단 & 약점 극복'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절대평가도 중요하지만 상대평가도 중요하다. 내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어떤 유형이 취약한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교의 '기준'이 필요하다. 이 항목에서는 '기준 정답률'을 제시하며 자신의 취약유형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확인된 취약 유형별 학습전략과, 극복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해커스잡 사이트에서 유형별 100제를 다운받아 추가로 풀어보며 보완할 수 있다)

한편 해커스 문제집에 빠지지 않는 '학습플랜'은 5일과 10일의 두 가지 방법이 제시된다. 하루에 한 유형씩, 또는 이틀에 한 유형씩 학습하는 것으로 다르게 구성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플랜의 중심에, 이 책의 별책부록인 'GSAT 핵심 정리 핸드북'이 자리하고 있다. 영역별 핵심이론과 개념을 알차기 정리한 휴대형 핸드북이다. 이론정리와 실전연습을 병행할 수 있는 알찬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추리'유형의 한 문제를 함께 풀어본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두뇌유희를 즐길 수 있겠지만 제한된 시간내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프로세스를 따라가야 한다. 박스 안의 내용은 모두 참이다. 선택지 중 반드시 거짓인 항목을 찾아내는 문제다.

박스의 네가지 단서를 순서대로 단서1~4라고 하자. 단서1에 따라 A와 D가 좋아하는 음료는 겹치지 않는다. 중요한 단서다. 한 명을 알면 다른 한 명을 자연히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단서2와 단서4에 따르면 A는 커피X, D는 우유O. 단서1에 따라, A는 커피X,우유X이므로 녹차O,생강차O다. 같은 원리로 D는 우유O, 커피O다. 또한 단서4에 따라 B는 커피O다. 단서3에 따라 녹차와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이 존재해야 하는데, B는 커피를 좋아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 따라서 C여야 한다. 여기까지 간다면 '선택지 중 C가 녹차와 우유가 아닌 다른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항목이 있겠구나'라고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 역시 정답은 4번이다.

예시를 든 문제는 '추리' 유형 중 '논리추리'의 세부유형이다. 이 외에도 언어논리, 수리논리, 시각적사고 유형의 이론과 문제들을 담고 있다. 수험생은 물론이거니와 인지적 성장을 기대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유희와 성장의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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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해커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출문제집 고급(1.2급) - 2018년 한국사 최신개정판, 최신시험 2018년 5월 39회 시험 반영 / 시대별 기출 모의고사.한능검 합격예측 모의고사(응시권 수록)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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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 각종 공무원시험의 응시자격을 부여하며, 일부 공기업 및 민간기업에서 채용과 승진 평가에 활용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그런 수험생들로서는 한 가지 요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빠른 시간에 확실하게 필요로하는 요건을 취득하는 것.' 한국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방대한 분량일 것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엄청난 사건과 기록들은 공부하는 사람을 지치게 하기 십상이다. 그러니 수험생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해커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집>은 그야말로 기출에 충실했다. 객관식 시험을 준비하는 핵심요령은 역시 기출문제에 충실하는 것이다. 이 책은 6+3=총 9회의 기출문제를 담고 있다. 앞 부분의 6회는 한페이지의 문제의 한 페이지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출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정답과 오답의 해설을 읽으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뒷부분의 3회는 모의고사 형식으로 기출문제를 풀어본 뒤, 뒷부분에 배치된 해설을 통해 학습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출문제집을 통해 공부하는 사람이 흔히 하는 주된 걱정은 '해설이 불충분하지 않을까'하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추가적인 이론공부가 없이도 기출문제집만으로 충분한 수험대비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에 대한 '출제 포인트'에서 핵심 키워드를 짚어주고, '빠른 정답 찾기'에서 주요 단어를 통해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본문 해설에서 정답의 구체적 근거와 오답의 간략한 이유를 정리하고, '오답 개념 정리'에서 오답에 제시된 개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설한다. 따라서 문제 하나만으로도 수험에 필요한 충분한 내용을 학습할 수 있었다.

한편 별책부록으로 제시되는 <시험장 15분 마무리 핵심 암기노트>와 <시대별 기출 주제 100>도 유용한 도구였다. <시대별 기출 주제 100>에서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주요 기출 주제들을 도표 형식으로 제공한다. 빈출 주제는 특별히 강조 표시한다. 본 교재에서 배운 내용을 되짚어 상기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시험장 15분 마무리 핵심 암기노트>는 핵심 내용들을 시대별로, 주제별로 간략하게 정리해준다. '시대별' 파트를 통해 구석기부터 현대까지 주요 사건과 내용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주제별' 파트를 통해 통치제도, 토지제도, 교육기관, 고분, 탑 등 주요 출제 주제들을 비교와 대조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한능검 40회 시험을 오늘 보고 왔다. 다만 시간 부족과 나태함의 콜라보로 36회~33회의 4회분밖에 풀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4회분 만큼은 꼼꼼하게 풀어보고 해설을 상세하게 읽어보았다. 그렇게 2급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목표가 1급이었기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나머지 5회분을 풀어보았더라면, 그리고 배웠던 내용을 한 번이라도 복습해 보았더라면 분명히 1급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했겠다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4회분의 풀이만으로 이 정도의 점수를 획득한 것도 충분히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배웠던 내용이 시험지에 출제됐던 것을 떠올려보면, 이 책을 선택했던 것이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번 시험은 아쉽게 지나갔지만 다가올 10월 시험을 기약하며 천천히 남은 부분을 풀어나갈 생각이다. 충분히 1급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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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이기적 워드프로세서 필기 기본서 (별책-기출문제집) - 무료 동영상 강의 & CBT 온라인 모의고사 제공 2019 이기적 워드프로세서
이상미.김옥남.진정순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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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자격증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지. 처음 시도해볼만한 것으로 무엇이 적당할까? 그래 워드프로세서. 난이도도 적당해 보이고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부터 딴 뒤에 다른 컴퓨터 자격증으로 범위를 넓혀보자. 일단 시험에 대해서 알아볼까? 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니 시험의 개요와 응시요강이 확인할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할지를 고민해보자. 실기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필기부터 합격해야 한다. 필기부터 공부하자. 필기 합격을 위해서는 개념을 이해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적당한 기본서가 뭐가 있을까? 재미있고, 효율적이며, 친절하게 합격을 돕는 교재는 없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영진닷컴에서 나온 <이기적 워드프로세서 필기 기본서 2019>다.

그 동안의 공부경험에 비추어본 바 이 책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재미, 효율성, 영리함이다.
첫째, 재미있다. 낯선 컴퓨터용어로 가득찬 기본서는 쉽사리 지루해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수험생들을 여러모로 배려했다. 우선 매 챕터마다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기' 코너를 통해 내용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돕는다. 덧붙인 재치있는 표현들이 피식 미소를 짓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작은 박스인 '암기 쏙쏙' 코너를 통해 암기를 위한 기발한 연상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가적 장치들이 낯설고 지루한 용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보는 재미를 더했다.

두 번째는 효율성이다. '기막힌 적중률을 자랑하는 시험 출제 분석표'를 통해 3개 파트의 항목별 출제비중을 제시한다. 목차에서는 각 파트와 세부챕터별로 출제 빈도에 따라 '상-중-하'의 표시를 덧붙인다. 이를 통해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자주 출제되는 기출 태그'에서 파트별 핵심 단어들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구분함으로써 강약을 조절하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친절하다. 개념에 대한 설명을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덧붙인다. 실제 워드 프로그램의 그래픽 화면을 그대로 따와서 단계적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도표나 그래픽을 활용한 부가설명은 텍스트를 넘어서는 직관적 이해의 길을 열어준다. 독자가 배운 내용을 직접 시도해볼 수 있는 '따라하기'코너를 통해서 머리의 배움을 몸의 배움으로 체화할 수 있다. 친절한 해설과 설명을 통해서 독학의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소해 준다.

이 외에도 빠른 길이나 쉬운 길을 제시하는 '합격생의 비법'도 알차고 흥미로웠다. 한편 워드프로세서 교재라서 그런지 깔끔하며 직관적인, 기독성 좋은 구성과 편집이 돋보였다. 이론부터 기출문제까지, 한 권으로 워드프로세서 필기를 준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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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토익 650 맞춤형 문제 실전 모의고사 유수연 토익 실전 모의고사
유수연 지음 / 사람in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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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궁금했었다. 유명 토익강사들은 어떤 비법을 가르쳐주는지. 토익 점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한 요령같은 것이 있는지. 그들이 그렇게 유명세를 떨치며 많은 수강생들을 끌어모으는 비결은 무엇인지. 그동안 나는 정공법을 택해서 문제집 한 권 정도를 정직하게 풀어보고 시험장에 들어가고는 했다. 700점만 넘기면 되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유명 강사의 요령까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유수연 토익 650 맞춤형 문제 실전 모의고사>를 받아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같은 물건이라면 저렴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은가?", "같은 점수를 더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획득할 수 있다면, 굳이 그 것을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 책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바로 650점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 토익 시험을 세밀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구체적인 해설이다.

1.650점에 최적화된 모의고사
이 책은 모의고사집이다. 하지만 일반적 토익 모의고사와는 다른 특징을 띄고 있다. '650점 이상'에 타겟을 두고 있다. 따라서 보통의 토익시험 형태를 띄면서도, 해당 점수에 맞게 난이도가 조절되어 있다. 일정점수의 획득을 목표로 하는 토익 입문자들에게, 연습과 이해를 위한 유용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2.토익의 이해:유형별 패턴 파악
토익은 '영어' 시험이다. 그러니 영어를 잘 하면 잘 풀 수 있는 것이 당연지사다. 하지만 영어 '시험'이다. 모든 시험은 기출문제가 있고 보편적인 지문과 해답의 패턴이 존재한다. 이것을 이해하고 기억한다면 지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한결 빠른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의 맨 앞장에서는 파트별 정답과 문제의 통계수치가 제시된다. 이를 통해 토익 문제와 해답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해볼 수 있다. 특히 PART7의 '전략적 문제 풀이 접근법 STEP5'는 문제 접근 방식을 구조화함으로써 해결 속도를 높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3.구체적 해설
모의고사 문제집의 질은 결국 해설이 결정한다. 이 책은 문제의 정답을 STEP별로 찾아가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직관적인 이유에 따라 오답을 소거하고 정답을 구체화한다.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취해야 할 풀이법과 정확히 일치하는 해설 방식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접근법을 체득하기 위한 합리적 구성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요령도 필요한 것이 시험이다. 문제와 해답의 패턴 파악을 통해서 요령을 키우고, 정답을 찾아가는 단계적 해결법을 통해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한다. 650점 이상의 점수를 기대하며, 토익이란 무엇이고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유익한 학습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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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이라는 무기 - 자극에 둔감해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롤프 젤린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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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것. 한 사람의 삶과 한 사람의 삶이 경계에서 만난다는 것. 한 사람의 은밀한 우주와 한 사람의 유일한 우주가 서로에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의 대화는 생기와 활력과 호기심으로 가득 채워질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 대화는 정말이지 피곤한 일이다. 오감의 더듬이를 바짝 세우고, 끊임없이 상대의 기분을 살피며, 상대방이 쏟아내는 감정의 덩어리들을 온몸으로 받아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화를 끝마치고 돌아오면, 몸과 머리의 피로감에 기진맥진해지기 마련이다. 온 몸으로 세상의 신호를 받는 사람, 온 마음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흡수하는 사람. 바로 '예민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예민함, 약점이 아닌 무기?
이렇듯 예민함은 흔히 부정적인 기질로 인식되어 왔다. 평균적 기준을 넘어선 반응은 상대방을 피곤하게 하며, 그 무엇보다도 예민한 당사자를 피로하게 만든다. 이에 사람들은 예민한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지적하고, 예민한 당사자는 스스로를 자책한다. 그런데 정말 예민함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하지만 독일의 심리학자 롤프 젤린은 '예민함'이 결점이 아닌 강점이라고 말한다. 사용법을 몰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 건설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 '예민함이라는 무기'에 담긴 이야기다.

예민함을 다루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의 저자 롤프 젤린은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다. 스스로를 잘 이해하고 바람직하게 살기 위해 심리 치료 공부를 시작했으며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술들을 계발하고 내담자들에게 적용해왔다. 그런 저자가 몇 해 전 한 권의 책을 읽고, 자신이 예민한 사람이며, 지금까지 상담자로서 해온 노력이 '예민한 사람들'을 향해 있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 책의 이름이 바로 '일레인 아론'의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다. 아마도 스스로 예민하다고 생각해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바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예민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예민함을 삶의 이점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기술을 제안한다. 지각, 사고, 감정, 의사소통, 에너지를 다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민함의 수용에서, 예민함의 확장으로
나는 이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아직 읽지 못했지만, 얼마 전 다른 책을 읽고 나의 예민함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다. 바로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다. 그리고 이 책 <예민함이라는 무기>를 읽고 예민함에 대한 긍정적 관점전환을 넘어, 수용과 활용과 확장에 이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과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읽고 좋은 느낌을 받았던 독자라면, 이 책 역시 너무나도 반가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이 책을 3번째 읽어나가는 순간까지도 지속적인 반가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예민해서 피로감에 시달렸던 분들께, 예민함이 삶을 제약하는 약점처럼 느껴왔던 독자들에게, 예민함의 수용을 넘어 삶을 확장하는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줄, 유익하고 흥미로운 성장의 독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감각의 홍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24 똑같이 숲속을 걸어도 예민한 사람은 더 많은 인상을 받고 사물이나 현상들 사이에서 더 많은 연관성을 감지한다. 콘서트나 박물관에서도 일반 관람객보다 높은 감수성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누리곤 한다. ... 세상의 고통을 보며 스스로도 굉장한 고통을 느끼게 되고, 이런 감정에 압도되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게 되기도 한다. ... 받아들이는 자극이 너무 많아서 고통스럽다. 많은 자극을 소화하고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더 많은 것을 감각한는 사람들이 있다. 더 많은 사유와 감정의 가지를 뻗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사건을 겪고도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언뜻보면 부러운 일 같다.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감각과 감동 그 자체가 목적인 경험이라면 분명히 부러운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감각의 스위치를 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갈등들, 대인관계, 업무처리에서까지 과도하게 활성화된 감각들은 감각의 주체를 압도한다. 이런 사람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보통의 사람들과 사뭇 다를 것이다. 그러니 자주 지치고 피로해진다. 몸과 마음의 피로는 일상의 영민함을 갉아먹고 생각지 못한 실수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피곤한 사람이 주의력과 집중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감정의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니 말이다. 그러니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이 한 가지 문제가 남는다. '이 넘치는 감각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중심을 잃은 대화, 나를 잃는 대화
128 스스로의 상태를 지각하지 않은 채, 주의력을 바깥으로만 향하면 에너지가 자신에게 머물지 못한다. 그러면 에너지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 그런 식으로 살아가면 에너지 출혈이 커지고, 중심을 잃게 되며, 스스로를 중심에 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자신을 무시하게 된다. 그리하여 한계를 훌적 넘어버리게 되고, 삶에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 일어난다.

나 역시 그랬다. 이따금 온 몸의 감각을 상대방에게만 집중한채 대화를 나누고는 했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소재를 바꾸고 취향을 바꾸며, 심지어 신념마저 흐리고는 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상대방이 불편해짐으로써 내가 불편해지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그러니 나를 위한 맞춰줌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결코 나를 위한것이 아니었다. 대화의 끝에 남는 것은 허무함과 피로감과 자기소외의 공허감이었다.

저자는 '중심'을 이야기한다. 상대방에게 더듬이를 세우고 있는 그 순간에도 중심은 반드시 자신의 몸에 두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의식적인 지각을 통해 스스로를 중심해 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26페이지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각과 기록의 연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명상과 자기탐구를 적절히 배합한 것 같은 질문들은, 나를 발견하고 이해하며 몸의 중심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의 시간이었다.

저자가 제안하는 '의식적 자각', 그리고 '마음챙김'
저자는 이러한 자신만의 '의식적 자각' 방법을 제시하며 '마음챙김'과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나아가 예민한 사람들에게 마음챙김은 맞지 않으며 오히려 더 괴롭고 과민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순진하게' 신체를 지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자신의 지각을 지각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약간의 의아함이 남았다. 마음챙김이 '지금 이 순간', '의식적으로', '비판단적으로' 자각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주는 지혜까지도 흘려보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호교수님의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에서 분류한 기준에 따르면, '마음챙김'은 대상에 대해 주의를 기울임과 동시에 그것을 경험하는 자신에게도 약간의 주의를 남겨둔다. 따라서 경험이 나에게 남기는 흔적을, 지각에 나에게 지각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지혜'를 경험한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챙김'은 '집중명상'에 가까운 개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굳이 개념을 구분하지 않더라도 저자의 '자각연습'은 내가 아는 '마음챙김'과 가까우며 '자신의 중심'과 만날 수 있는 재미있고 직관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심을 위한, 책에 담긴 다양한 기술들
67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행동이 많은 유익을 준다. 자신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이다. ... 하지만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스스로를 중심에 두고, 자신의 관점에서 자기 자신과 세계를 보는 과제가 주어진다. 이런 과제를 거쳐야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의 행동을 의문시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저자는 관계의 균형을 잡도록 돕는 '경계 짓기', 자신을 알아차림으로써 스스로를 돌보는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사이에서 '균형 잡힌 관계 유지하기', 생각의 휩쓸려다니는 상황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도록 돕는 '의식적인 사고', '효과적으로 갈등에 대처하는 법' 등의 실용적 방법들을 제시한다. 나의 예민함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며, 나의 중심을 잡고 경계를 세울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된 고마운 독서의 시간이었다.

현자의 목소리, 최고의 지혜를 향하여
형제여, 너의 생각과 느낌 배후에는 더욱 강력한 명령자,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있다. 이름하여, 자기가 그것이다. 자기는 너의 신체 속에 살고 있다. 너의 신체가 자기인 것이다.
 너의 신체 속에는 너의 최고의 지혜 속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성이 들어 있다. 너의 신체가 무엇을 위해 너의 최고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지를 누가 알 것인가?

-프리드리히 니체, 정동호 역,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p. 53

예민함은 어디로부터 시작되는가? 감각이다. 감각은 어디로부터 비롯되는가? 몸이다. 철저한 이성의 숭배에 가로막혀 도구로 전락했던, 우리의 몸이다. 예민함은 어디로부터 부정되는가? 감각이다.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된 감정이다. 감각과 감정은 어디로부터 부정되는가? 몸이다. 과도한 감각과 감정의 파도로부터 회피하는 과정에서 소외당했던, 우리의 몸이다. 니체가 말했듯, 우리는 머리가 아닌 몸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예민함은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보내는 '최고의 지혜'다. 약점이 아닌 강점, 족쇄가 아닌 날개, 바로 '예민함이라는 무기'다.

Lucia - WHO

YOU JUST GONNA BE WHO YOU ARE
32 보통 사람보다 더 민감한 지각 능력을 가진 사람은 사실 삶 속에서 더 많은 기쁨과 행복과 내적 풍요를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민함은 외적인 성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삶의 영역에서 예민함은 그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

그동안 예민함은 참으로 우리를 힘들게 해왔다. 몸을 지치게 만들며, 마음을 고통스럽게 했다. 그러니 예민함을 탓해왔던 우리의 태도는, 예민함을 부정했던 우리의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문제는 예민함이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요, 그것으로부터 건강한 가지를 뻗어내지 못했던 우리의 아쉬움이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속상해 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다른 속도로 흐르고 있으며, 각자 다른 색깔로 물들고 있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우리를 기쁘게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 된다. 소중한 나의 몸에 굳건한 중심을 갖춘 채로, 지혜로운 몸의 목소리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며. 예민함에 흔들려온 우리는 이제, 예민하게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 이보다 강력한 무기가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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