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단 하루만 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면 누구를 떠올리시겠습니까? 눈을 감고 상상해봅시다. 당신이 꿈꾸는 그 사람이 된 자신의 모습을요. 잠깐, 조건이 있습니다. 여기서 롤모델은 사회통념상 성공한 사람이 아닌, 자신이 진심으로 흠모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제 한 걸음 물러나 정면에서 그 사람을 바라봅니다. 3인칭 시점입니다. 어떤가요? 행복해보이나요? 이제 시점을 바꿔서 직접 그 사람이 되어봅니다. 1인칭 시점이죠. 당신이 꿈꾸는 롤모델이 되어 살아가는 당신의 모습이 어떠신가요? 당신이 흠모하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요? 행복하신가요? 그렇다면 왜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하는걸까요? 간극이 있을것이고, 그 간극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워나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자기개발? 운동? 독서? 스터디? 미라클모닝? 하지만 고전문헌학자 배철현님은,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것이 존재함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에 전율하라고. 그 전율의 소리를 따라 매일 아침 '자기 자신'으로 변모함으로써, 스스로 흠모할 수 있는 자신으로 살아가라고.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39 지혜로운 자에게 역경은 기회다. 그는 그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예상한다. 근는 그 고통을 극복하려는 진정한 노력을 통해 자신도 놀랄 만한 인간으로 승화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안다.
121 묵상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는 자신을 스스로 제3자가 되어 가만히 지켜보는 행위다. 나의 생각들을 복기해보면, 그것들은 내가 습관적으로 해오던 생각들이다. 그러므로 나를 절제함으로써 다음 단계에 어울리는 행위를 생각해낸다. 그런 생각을 연습하고 자신의 몸에 익히는 것이 나의 개성이며 나의 운명이다.
책 <승화>는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인문학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심연-수련-정적-승화'로 이어지는 4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이죠. 네 권의 책은 '위대한 개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4단계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심연'은 내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스스로를 강제로 고립시키는 첫 단계입니다. '수련'은 그동안 습득한 생각과 언행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단계죠. '정적'은 수련을 통해 마음의 평정심을 얻는 상태입니다.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면서도 내면의 부단한 움직임을 동반하는'정중동'을 의미하죠. 마지막으로 '승화'는 정적의 단계에서 겸손하게 유유자적할 때 발견되는 정신적 상태로, 승화를 익힘으로써 개인은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자발적으로 지향하게 됩니다. 억지로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말이지요. 본래 그것이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심연의 목소리였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개인'으로 거듭나는 4단계 과정, 그 마지막 '승화'
179 나는 내가 처한 환경을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으며, 이 세상은 내가 선택한 자유의 정직한 거울일 뿐이다. 내 두 손에 쥔 자유라는 정과 망치를 발휘해 자신에게도 생경하고 감동적인 '나'를 조각하지 않는다면, 나는 '과거의 나'라는 환영이나 '타인이 보려는 나'로 전락하는 노예가 된다. 인간은 자유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조각한다.
그렇다면 4단계 변화의 최종 단계인 '승화'에 도달한 '위대한 개인'인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완전무결한 완벽한 인간이 되어있을까요?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승화는 유혹도 시련도 없는 완성된 상태가 아닙니다. 더 높은 차원의 봉우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유일하고 감동적인 나만의 길을 찾아서 끊임없는 자기극복의 여정에 나섭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별을 발견했기에 가능한 일이죠. 이쯤에서 '누군가'가 떠오르는 독자님이 있다면 참 반가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사람을 떠올렸거든요. 바로 '프리드리히 니체'입니다. 그리고 그가 주창한 '위버멘쉬'입니다. 저자의 철학은 독창적인 개성을 띄면서도 니체의 철학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니체는 '낙타-사자-어린아이'로의 3단계 성장을 강조했죠. 세상의 의무를 기꺼이 짊어지는 '낙타'에서, 외부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중심을 갖추는 '사자'로, 나아가 자신만의 기준과 질서를 창조하며 삶을 하나의 유희로서 즐기는 '어린아이'의 단계에 이르는 변화입니다. 개인적으로 고난의 시기에 니체를 만나 위로와 희망을 얻었기에 저 역시 이러한 성장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낙타-사자'는 어느정도 체화할 수 있었지만 '어린아이'의 단계에 이르는 것이 참 난감하고 어려웠습니다. 평생을 낙타로 살아왔으니 1단계는 껌이었고,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문제제기를 통해 2단계 사자가 되는것도 어렵지 않았죠. 하지만 '주체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저였기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고 살아온 저였기에, 내면의 질서를 재구성하고 창조적인 삶을 산다는것인 영 어색하고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승화'를 비롯한 4권의 시리즈는 저에게 굉장히 반가운 선물이었습니다. '어린아이'로 살기 위해서 무엇을 염두에 두고 삶으로 가져와야 할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명료한 언어로 던져주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제안한 4단계 과정은 저에게, 니체가 말한 3단계 변화의 마지막 단계인 '어린아이'가 되기 위한 지름길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책을 완독하고 책의 메세지를 염두에 두고 생활해온 지난 1주일 사이 저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일상의 나쁜 습관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억지로 애를 쓰며 참는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말입니다. 자연히 일상의 생활패턴도 아주 간결해졌지요. 몸과 마음이 경쾌하고 가벼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키워드인 '취미'챕터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취미가 나의 존재를 정의한다
p.142 '취미'는 '나'라는 존재를 비교적 정확하게 정의하는 그 무엇이다. 취미는 도시 안에 거주하면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위치를 찾으려는 독보적인 놀이다. 나의 직업은 생계를 보장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직업은 공동체가 원하는 삶에 대한 순응과 충성이 미덕이며, 이 미덕은 종종 개성보다는 체면 지키기와 통일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취미는 다르다. 내가 나를 위해 정기적으로 시간과 정성을 바쳐 즐기는 창조적인 행위다. ... 취미는 자신의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도 하고 자신이 의도적으로 선택하기도 하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취미는 생업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닌 모든 것입니다. 통상적 의미의 여가 뿐만 아니라 내가 자발적으로 자주 떠올리는 생각이나 자주 하는 말, 무의식적으로 좋아서 자주 하는 행위들을 포함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취미'가 '나'라는 존재를 정의한다는 사실입니다. 간결한 문장이지만 순간 눈을 크게 뜨고 감탄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내 곧장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문장이 떠올랐죠. 건강과 관련된 책에서 이 문장을 읽은 이후로 저는 음식을 가려먹습니다. 직관적으로 납득할 수밖에 없는 문장이었기에, 자연스레 삶의 원칙으로 가져오게 되었죠. 그래서 탄산음료나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자 합니다. 맛은 부족하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들도 기꺼이 기분좋게 챙겨먹죠. 그것이 곧 나를 구성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왜 몰랐을까요? 내가 일상에서 자발적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들 또한 '나'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요. 원인은 결과를 만들고, 오늘의 결과는 내일의 원인이 됩니다. 오늘의 잘 산 하루는 내일의 더 나은 나를 잉태하게 될 것이고요. 너무나 뻔하고 당연한 원리지만 마음을 울리는 문장에 실려 전해진 메세지는, 즉각적으로 변화의 의지를 이끌어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나'를 위해 좋은 음식을 먹듯, '더 나은 나'를 위해 좋은 취미를 스스로에게 선물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A simple way to break a bad habit
A simple way to create a new me
56 개인이 자립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갈고 닦아 스스로 훈련하지 않는다면, 그는 늑대를 따르는 양으로 전락해 비참한 운명에 처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깨어 있는 국민 한 사람이 곧 국가다. 양심의 발견이 깨달음이며, 양심의 훈련이 교육이다. 자신만의 양심에 복종하는 행위가 자유이며, 다른 사람의 양심을 경청한는 행위가 배려이자 친절이다.
56 자신의 양심을 들여다본 적이 없어 양심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가 무식이며,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언행이 수치다. 나는 이 양심의 소리에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남들이 떠드는 허망한 소문에 순응할 것인가?
저자의 '승화'가 가진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자발성'입니다. 변화를 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아닌, 심연의 목소리에 귀기울임으로써 자발적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쯤에서 떠오르는 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Judson Brewer의 A simple way to break a bad habit라는 TED 강연영상입니다.
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의욕하며,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동호 역, 책세상, p. 41
나쁜 습관을 고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는 이 영상은, 그 방법으로 '마음챙김'을 제안합니다. 나쁜 습관을 행할 때 우리는 보통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내면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일깨움으로써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의 눈을 통해 나쁜 습관이 나에게 주는 악영향과 불쾌함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자발적이며 자연스럽게 그 습관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억지노력이 아닌 자발적 변화라는 점에서 저자의 '승화'와 무척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두 키워드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발적 변화의 과정에서 무엇에 중심을 두고 주의를 기울이느냐죠. 저자는 줄곧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심연의 명령을 따르라는 것이죠. 반면 '마음챙김'의 통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 에 가까워 보입니다. 나쁜 습관이 나에게 주는 느낌과 결과를 알아차림으로써 보다 현명한 결정을 하게 만들죠. 저자의 승화가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마음챙김의 지혜는 '보편'에 가까이 서 있다는 것이 저의 해석입니다. 보편적 지혜와 자발적 의지, 모두가 성장과 변화를 위해 필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주체성과 자발성의 부족이 고질적 문제였던 저로서는 후자가 더욱 절실했습니다. '마음챙김'을 하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심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죠. 나쁜 습관을 나쁘게 여긴다는 것은 나의 영혼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의지와 달리 반복적으로 행하게 되니, 당연히 수치심과 불안감이 발생하게 되겠죠. 삶은 자연히 행복으로부터 멀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심연을 들여다보고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양심의 명령에 따라 행동한다면, 현실의 자아는 이상적 자아와 일치하게 되고 수치심과 불안감도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좋은 취미가 가져올 좋은 기분은, 또 다시 좋은 행위의 선순환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승화'가 '자발성의 수레바퀴'의 동력원이 될 수 있는 분명한 이유입니다.
새로운 인식의 눈으로 만나볼 색다른 세계
116 나의 순수한 열망이 모든 것을 제거하고 온전히 나에게 몰입하는 집중과 만나면, 새로운 경지가 등장한다. 그것이 묵상이다. 열망이란 자신의 육체와 세상의 쾌락보다 더 숭고한 빛을 자신의 삶에서 구현시키기 위해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책의 구성을 간단하게 소개하며 긴 글 마치겠습니다. 책은 '승화'에 이르기 위한 28개의 키워드와 그것에 대한 짧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출간된 3권의 시리즈와 마찬가지죠. 반복해서 읽을때마다 다른 맛을 주는 키워드와 이야기가, '삶'과 '나'에 대한 통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난 나로서,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북돋우죠. 익숙한 키워드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취미'라는 흔해 빠진 단어로부터 "나 라는 존재를 정의한다"는 색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해석된 취미'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그려보게 되듯 말입니다.
응시가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287 로마 시대 스토아 철학자들은 인간의 몸과 정신 그리고 영혼을 다른 단계로 도약시키기 위해 나태한 지금을 각성시키는 훈련사를 '헤게모니콘'이라고 표현했다. 헤게모니콘은 나를 장악하는 일종의 감시자다.내가 흠모하는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해 현재의 나에게 조언하는 엄격한 마음의 스승이다. 자신의 심연을 응시하는 훈련을 한 사람이라면 그 스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스승은 항상 "너는 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 말고 자신을 응시해야 하며, 자신다운 자신이 최선이라고 알려준다.
3년 전의 저에게, 깊은 우울과 절망에 빠진 사람을 위해 무엇을 권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고민끝에 정신과 진료를 제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저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당장 글부터 쓰라고. 무엇이 됐건 쓰기 시작하라고. 당장의 생각과 감정과 느낌을 반영하는 그 무엇이든 괜찮으니 일단 쓰기 시작하라고. 그만큼 '언어의 힘'이 강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절망의 수렁에서 길을 잃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상황과 생각과 감정과 불안과 수치심을 '선명한 언어'로 '분명하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자신의 심연을 '응시'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바로 그 응시로부터 시작됩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라도 외면하지 않고 똑똑히 응시하겠다고 단호히 선언할 때 비로소, 막연한 공포로부터 분명한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술에 취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다시 술을 마시던 어린왕자 속 주정뱅이는 결코 술을 끊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결국 '지금 여기'의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응시가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승화, 절망을 극복하는 강력한 무기
불행과 행복 사이에는 결코 질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불행한 사람도 종종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행복한 사람도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니체에 의하면 행복은 승화된 불행이며, 불행이란 아직 수용되지 않고 작업되지 않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은 '승화'다. ... 삶의 예술가는 자신의 힘을 "작품이 아니라 작품으로서의 자신에 사용"해야 한다. ... 우리가 우리 자신을, 우리의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창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필요로 한다.
-이진우 ·백승영, 『인생교과서 니체』, 21세기 북스, P.55
261 절망이란 희망이 떨어져나간 상태다. 희망이란 자신이 원하는 꿈이 있어서 그것을 추구할 때 생기는 자신감이다.
우리의 불안과 우울은 대부분 모호함으로부타 비롯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언어는 모호함의 장막을 단숨에 벗겨냅니다. 하나의 단어를 익힌다는 것은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획득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승화를 삶으로 가져온다면 불안한 미래도, 수치스러운 과거도, 그 어떤 어두운 무엇이라도, 새로운 나를 가꾸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단숨에 거듭납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원치않는 미래를 이끌어내지 않기 위해 나는, 기꺼이 새로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습니다.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은 승화라고.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창조하기위해서 우리는 고통을 필요로 한다고. 모든 과거를 승화시킨 사람은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모든 미래를 승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자신있고 당당할까요? 모든 현재를 승화시키는 사람은 얼마나 성장의 기쁨을 누리게 될까요? 체화된 승화와 더불어 자유롭게, 당당하게, 기쁘게 성장해 나갈 새로운 나를, 새로울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