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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햐아오'의 에세이 '책으로 가는 문'을 읽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꼽은 이와나미 소년문고 50선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미야자키 햐아오의 작품은 정말 재밌고 훌륭한 것이 많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루 밑 아리에티', '원령공주' 등.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좋아하고 나이가 들어 또 보면서 그 감동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감독의 에세이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어떤 책을 소개했을까? 그리고 그가 말하는 책이란 무엇일까?

 

우선 이와나미 소년문고 50선을 꼽는다. 나 역시 어릴적에 보았던 반가운 책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일본 서적도 있었지만, 외국의 서적들이 주를 이루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50권 마다 추천 이유를 붙인다. 그것을 보며 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거장이란 과연 이런 사람이구나 싶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자기 자신 안에 아이의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 2장에서는 책과 애니메이션 등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목소리를 더욱 가깝게 들을 수 있다. 그의 팬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가운 작품 이름이 꽤 언급되어, 비화를 알게 되기도 한다. 그것은 지브리 팬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된다. 무엇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소회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생각은 어떨지 집중하며 읽어보았다. 바로 옆 나라에 사는 나 역시도 걱정되고 마음이 무거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판적인 생각을 조금 알 수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 내에서도 정치이슈가 역사문제에서도 비판적인걸로 유명했다. 그것이 한국에서도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작품 성향으로 실망하여, 나 역시도 마음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추억에 소급하기도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작품과 작가는 별개의 존재라며 선을 그을 수도 없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역사 앞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도 고민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덧붙이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민감한 문제를 앞두고도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한다면, 분명 즐겁게 볼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즐거이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무언가를 만드는 입장이라면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책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유명인사가 어릴 적에 어떻게 책을 접했고,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봐도 좋다.  

 

특히,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억지로 읽히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 공감된다. 양질의 책을 읽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자신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책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을까. 저마다 가치가 있겠지만, 내가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할 수 있는 책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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