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봉 선생님은 이 책에서 딸에게 이렇게 말하신다. 역사는 외우는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나에게 이 책은 여지껏 역사는 외우는 것이라는 상식(?)에서 탈피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고, 역사가 재미있는 것이구나를 알게 해 주었고, 역사를 보는 시각을 열어 준 지침서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를 먼저 알게 하고 역사수업이 들어간다면 보다 실감있게 다가갈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 4학년 이상이면 너끈히 읽어나갈 수 있게 쉽고 자세히 써져 있어 고학년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눈 먼 생쥐일지도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 인양 생각하며 잘난 맛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곱마리 생쥐가 한마리씩 코끼리를 만지며 했던 말들을 들으면서 우리가 평소에 저지르는 오류를 작가가 잘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일곱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문득 일주일만에 하얀 생쥐의 활약(?)으로 진실을 알아 낸 생쥐들을 보며 의구심이 생겼다. 일주일은 7일이다. 하느님이 6일동안 일하시고 일요일을 쉬라고 하셨듯이 7이라는 숫자를 통해 완성의 의미를 나타내고자 한 것은 아닐까?
어느 날 우연히 샤를로뜨에게 찾아 온 초록 눈의 푸른 개! 그 날 이후 푸른 개는 샤를로뜨를 매일 밤 찾아 와 같이 지내다가 사라진다. 샤를로뜨는 그 푸른개가 참 맘에 들었다. 그러나 엄마는 푸른 개를 의심하며 샤를로뜨에게 푸른 개와 놀지 말 것을 명령한다. 어떤 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며, 물리면 큰일 나고, 누구네 집 개인지도 모르는데 미덥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라고 부인을 해도 엄마는 '엄마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하고 한마디로 무지른다. 상심이 큰 샤를로뜨를 위해 숲으로 놀러온 가족들. 샤를로뜨는 산딸기를 따다가 길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샤를로뜨를 구해주는 건 바로 푸른 개다. 그때서야 엄마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의 친구를 잘 알지도 모르면서 외양과 성적, 출신집안을 보며 판단하는 어른들의 속내를 작가는 강렬한 그림과 색채로 잘 꼬집고 있다.
서로 닮은 점이 없는 두 남매는 언제나 티격태격하며 싸운다. 어느 날 이를 보다 못한 엄마는 둘이 나가서 사이좋게 놀고 오라며 밖으로 내보낸다. 둘이 간 곳은 쓰레기장. 오빠는 어두운 터널을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들어가 보지만 동생은 머뭇거리며 밖에서 기다리다 나오지 않는 오빠 걱정에 용기를 내어 들어간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오빠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앞으로 나아간 동생은 돌로 변한 오빠를 부둥켜 안고 운다. 동생의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진 오빠는 서서히 움직이게 되고 둘은 손을 잡고 터널을 빠져 나온다. 서로 닮은 점이 없을 것 같고 통하는것도 없을 것 같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것이 형제라는 것을 잘 말해주는 책이다.
사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 그보다는 말의 중요성과 그 생성과정을 깨닫게 하기 위해 그레인저 선생님은 닉과 한판 승부를 건다. 그런데 난 이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할 때는 닉의 기발함과 대담함에 찬사를 보내며 읽었는데 마지막 선생님의 편지를 보면서 그 한판 승부는 선생님의 또 다른 계획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슴이 뭉클해 졌다. 진심으로 제자를 사랑하고 살아있는 교육을 위해 서슴없이 자신을 악인으로 만든 선생님께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