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일구어서 누리고 내 자식대로도 그대로 누리도록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 줄 알았다.
요즘 정치권에서 세금제도 다루는 것을 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커녕 일단 재산은 '불노소득'이고
스스로 '자수성가'만 인정하되 사후 재산은 사회로 환원시키기를 바라는 듯하다.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서민'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세계 여러 나라의 좋은 제도만
보고 부러워하는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계획을 어느정도 세워 놓았는데 뒤에 제도나 법에 의해 그것이 조정 당하면 좀 아플 듯하다.
열심히 살고 나누자는 것은 큰 틀에서 이상한 것은 없지만, 남자라면 군대, 여자라면 시집을 경험은 못해도
옆에서 봐왔지 않은가? 어느누구가 열심히 특히 고통받을 정도로 고생하지 않았다고 하는가?
사회가 상향 평준화가 되면 좋겠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바쁘기도 하고 주변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여유를 누리거나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것도 속은 알수 없는 일이다)들만 보이다보니 열심히 살고있다는
사람들이 억울함을 누리고, 주변의 재산이나 부를 내가 가져야 할 것임에도 마치 뺐겼다는 느낌을 받나보다.
어쨌거나 세금은 부의 재분배이고, 사회에서 그만큼 누렸던 대가라고 생각하고 내야한다.
하지만 고지식하게 달라는대로 다 주면,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를 잃거나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듯하다.
이 책은 30여년전의 세대가 생각했던 증여나 상속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기에
부모님 세대가 스스로 바뀌어서 제도를 이해하고 받아드리면 좋겠지만,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나
가난한 사람은 불성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세대였으므로, 이제 우리세대가
재물의 재분배에 적극 나서고, 우리 후손은 더 재분배를 당연시 하는 세대로 크도록 안내해야한다고
책은 전제하고 너무 아끼느라 고생하지말고 누리기도 하고, 필요할때 증여를 현명하게 하여,
사회에 기여도 하면서 형제자매와 후대끼리의 반목 없이 화목한 가족이 되도록 안내한다.
그러기에 50대인 지금 세대가 제도를 익히고 부모세대를 설득하여 사회의 역할과 세금등을 설명 드리고,
자식세대에는 지금 자기 계발을 하여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가도록(자금을 활용하는) 교육하도록 제시한다.
아주 구체적인 액수를 계산해놓는 책들도 많지만, 이책처럼 간략해서 설명하고, 수많은 사례를 들어놓는 것이
더 교육적인 의미는 크게 느껴진다. 게다가 사실 1~20년 걸쳐서 수백 혹은 수천 절약한다고 형제자매끼리
싸우는 것보다는 계산을 잘 해서 낼부분은 내면서 깔끔하게 정리하며 지내는 것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가족의 사랑과 정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엄청나게 많은 사례를 책에서 제시했지만, 모든 가정의 사정이 다 다르듯, 우리 가정에 딱 맞는 사례는 없었다.
그래도 큰 방향은 정했고, 형제끼리 우애를 깨뜨리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도 하고 부모님께 말씀도 드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준 책이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것, 아끼고 모아온 것을 알기에 이를 사회에도
일정부분 환원해야한다는 점을 설명드리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와 자식세대가 살아갈 좋은 세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임을 알리고 대화하는 소중한 자리도 갖게 되었다.
부모님도 이제는 좀 누리시면서 사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