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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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각, 새로운 실체가 내 영혼에 추가되는 것이다. / p.17

나의 무언가를 존경해 오마주하는 일. 이건 어떤 기분일까. 사실 일로도, 취미로도 그렇게 특출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전문가가 되어, 타인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좋아하는 일이었고, 그게 마침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창피함을 무릅 쓰고 표현하는 것이다. 시초가 되는 일, 그리고 누군가의 존경을 받는 일은 더욱 무섭다.

하나의 장르의 시초가 되어, 많은 작가가 우러러 보았던 이 책은 에드 거 앨런 포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사실 작가의 이름보다는 일본 작가 중 '애도가와란포'를 먼저 알았다. 유명한 소설가이자 에드 거 앨런포의 영향을 받아 지은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일본 호러 장르에서 영미권 호러 장르로 넘어가면서 알게 된 것이다. 원조의 작품이 기대가 되어 선택하게 되었다.

<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라는 작품부터 시작해 총 열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고양이를 죽인 인간, 모르는 배에 오르게 된 한 남자, 죽음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화자 등 범죄를 저질렀거나 기이한 경험하게 된 인간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만, 그밖에도 전염병으로 아수라장이 된 바깥 세상에서 가면무도회 등 사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있다. 전반적으로 공포 소설의 대가답게 독자들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는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짧은 호흡으로 완독이 가능한 단편소설집이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또한, 중간 삽화가 실려 있어서 장르 소설의 재미가 더욱 배가 되었다. 그동안 읽었던 호러 소설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었기에, 현대 작품으로 호러를 접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 단편의 페이지를 덮고 진지하게 의문이 들었다. 대체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공포로 고통을 받고, 많은 이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화려한 가면무도회에서 춤을 춘다. 거기에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다 못해 미쳐가기도 한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공감할 수 없지만, 이해가 된다는 게 진정으로 경험하게 된 아이러니이자 공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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