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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열린책들 테마 컬렉션 : 호러
메리 W.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8월
평점 :


인간의 어떤 노력의 결과가 이 세계를 창조한 조물주의 엄청난 메커니즘을 조롱하게 된면 그 무엇보다 무서울 것이기 때문이다. / p.15
인간의 조물주는 누구일까. 조물주라고 칭하기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태초의 원인을 따지다 보면 인간의 시초도 생각하기 마련이다. 신을 믿는 이가 될 수도 있고, 현실적인 이는 부모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명백한 후자이다. 사실 인간의 기원은 생각해도 조물주 자체에 의문을 가질 일이 없지만, 소설 작품을 읽다 보면 순수하게 궁금증을 가질 때가 있기는 하다.
조물주에게 원망하는 듯한 시작을 남기는 이 책은 메리 셸리 작가의 장편소설으로, 말이 필요없는 명불허전의 고전이다. 최근 뮤지컬로 상영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점에서 이미 익히 알고 있지만, 정작 작품을 접한 적은 없었다. 호러 장르의 시초가 되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던 시기에 그냥 존재 자체만 인지하고 지나친 것이다. 이번에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다. 빅터는 인간의 각 부위를 연결해 하나의 피조물을 만든다. 그런데 그 완성된 형상이 무서웠던 나머지 버리고 떠난다. 피조물은 자신을 만들었던 박사로부터 버림받았고, 살아가고자 다른 사람들과 부딪혔지만 그들 역시도 외면하게 되었다. 점점 인간에게 분노하게 된 피조물은 악인이 되었고, 빅터에게 책임을 물으며, 자신이 필요한 제안을 건넨다. 하지만, 빅터는 그마저도 두려운 나머지 회피하게 된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고전과 호러의 조합으로 처음에는 잔뜩 겁을 먹고 시작했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나 몰입이 되어서 당황스러웠다. 거기에 단순하게 재미로 흘릴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역시 후대의 사람들에게 읽히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피부로 느꼈다. 고전 초보부터 고수까지 어느 누가 읽어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책임감'을 배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책임의 강조성을 어렸을 때부터 강조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피조물의 안타까운 사연과 빅터의 잔인한 결말보다는 인간이 두려움으로 애써 외면했던 결과가 더 크게 다가왔다. 한마디로, 책임감 없이 행동하게 된다면 어떤 파멸을 맞이하게 되는지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 다시 한번 무게감을 경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