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산 -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작
홍진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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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지승 씨. 난 분명 경고했어요. 용악산에 가면 안 돼요. 잊지 말아요. 용악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가면 안 된다고요.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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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년은 그야말로 드라마 천국이었다. <응답하라 1988> 겨울을, <태양의 후예가>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다. 드라마 팬이었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바보 상자를 그렇게 붙들고 살았다. 마침 취업 준비 기간이었는데 그때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고, 백수가 체질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잊지 못하는 드라마가 하나 더 있다. 아니, 보지도 않았는데 이미 내용을 술술 알고 있는 그 드라마 역시도 2016 년에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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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시그널>을 연상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홍진희 작가님의 <야수의 산>이다. 언급한 것과 같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애초에 무서운 영상 매체를 보지 않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알고 있다.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영상은 못 봐도 활자는 그래도 대범하게 볼 수 있다.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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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촘촘한 서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장르 소설의 특성상 서사의 빈 구멍이 보이면 조금 김이 빠지게 되는 편이다. 이 작품은 읽는 내내 논리적으로 바퀴가 물리듯 딱 맞아 떨어져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이 휘몰아쳤다. 점심을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게 아쉬울 정도로 몰입했다. 언급한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한 독자들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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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해인이라는 인물에 마음이 갔다. 해인은 아버지께서 실종이 되고 난 이후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기자가 된 것처럼 보였다. 15년 동안 잊지 못했던, 아니 계속 울리기만 기다렸던 아버지의 휴대 전화로부터 연락이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놀란 것은 둘째치고 다시금 잃어버린 희망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딸의 입장이기에 해인의 간절함이 무엇보다 크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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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질맛 나게 끝나버린 페이지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다음 내용에서는 해인과 지승이 어떤 연결을 통해 용악산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무더위로 지친 이 시기에 섬뜩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머지 이야기가 수록된 작품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독자로서 마무리 이야기를 얼른 만나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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