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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는 언제나 매디
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5월
평점 :
<본 포스팅은 VORA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 어느 것도 원하지 않는다. / p.404
길고도 짧은 생을 돌아보면 굴곡이 없이 살아온 듯하다. 자기소개서 첫 문단에 나오는 전형적인 문장처럼 엄격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사이에서 평범한 어린이, 보통의 청소년,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했다. 인생을 뒤흔들 만한 사건은 삼십 대에 맞이한 가족을 떠나보낸 일인데 그 이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아니, 누가 봐도 평화롭게 보이는,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의문의 돌이 하나 던져졌다.
불현듯 끼어든 의문로부터 해답을 찾고자 선택한 책이 바로 리사 제노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알게 되었다. 표지가 계속 눈에 들어왔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아 그냥 보기만 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SNS에서 호평 후기들을 접하면서 확신했다. 재미는 보장할 수 없지만 분명히 마음에 울리는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직감. 주말 내내 도파민으로 잔뜩 절여진 뇌를 조금이나마 씻기 위해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매디다. 매디는 겉으로 보았을 때 남부럽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새아버지, 활동적이면서도 가정에 헌신적인 어머니, 누구보다 동생 매디를 챙기는 오빠와 언니. 심지어 매디는 뉴욕대학교에 입학 예정인 모범생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 자신이 정상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에 발현된 양극성 장애를 인식하게 되는 이야기이자 정상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기이다.
술술 읽을 수 있었다. 혼란스러운 사춘기 또는 정답이 없는 이십 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매디의 시각에서 몰입이 되었는데 벌어지는 일들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감정의 변화가 있었다. 동적인 성장형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마 매디가 곧 당신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디의 서사에 집중해서 읽었다. 공감과 답답함 그 사이를 바이오리듬처럼 번갈아 경험했다. 분명 매디가 가지고 있는 질환의 특성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 때에는 단전에서 화가 올라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상성을 의심할 때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연민이 들었다. 매디를 믿지 못하는 강압적인 어머니의 태도 역시 불쾌하게 다가왔다.
나는 과연 사회가 원하는 정상일까.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금 되묻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과 정상, 평범은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닿았다. 인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보통은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특이한 것이다. 매디가 언제나 매디로 남았던 것처럼 모자란 것도, 부족한 것도, 특이한 것도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