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신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 모습은 이미 신이 아니라 악마다. / p.251

신과 악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악마의 반대는 천사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천사와 악마는 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속해 있는 이들일까. 신의 존재를 크게 믿지 않는 입장에서는 천사와 악마 역시도 별로 관심이 없어야 맞지만 그건 또 아닌 듯하다. 늘 마음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어떤 행동을 놓고 싸움을 벌인다. 대부분 학습되어진 선의에 의해 천사가 이길 때가 많지만 그들도 안 믿느냐고 묻는다면 모순적인 대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마야 유타카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작년에 전작이었던 <신 게임>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이번에 신작 발간 소식을 듣고 선택했다. 전작에서 고양이 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궁금한 점도 있었다. 시기가 시기여서 장르 소설이 끌리는데 그에 딱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구온초 탐정단에 속해 있다. 학교에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스즈키로부터 듣는다. 스즈키는 스스로를 신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다. 탐정단의 다른 친구들은 스즈키의 존재는 부정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인공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스즈키를 찾아가 범인의 존재를 묻는 것이다. 주인공이 스즈키의 주장을 역으로 추적하는 이야기이자 주인공이 범인을 찾는 이야기이다.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소설에서는 총 여섯 개의 사건이 등장하다 보니 세계관을 공유한 연작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단편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조금 더 흥미롭게 몰입이 되었다. 언급한 것처럼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다시 만나는 스즈키의 존재가 반가웠고, 재미있게 완독했다. 작가의 신작을 기다렸던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첫 번째는 학교 분위기가 천하태평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의 사건이 등장했는데 구온초 탐정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무렇지 않다. 인물들의 중심이 그들에게 속해 있다는 지점은 이해하지만 이 부분에서 현실감이 떨어졌다. 두 번째는 결말이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마무리가 된다. 읽으면서 애매모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신의 전지전능한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어쩌면 주인공의 주장처럼 스즈키는 신이 아닌 악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악마도 결론적으로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거나 세상사의 정답을 알고 있는 신에 속한다. 그것을 선한 방향으로 사용하느냐, 악한 방향으로 사용하느냐의 여부다. 과연 신은 과연 정답을 알고 있을까. 스즈키에게서 왜 신보다는 점쟁이의 기운이 더 와닿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