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
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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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들이 계속 그 모습으로 내 곁 있을 거라며 믿으면서. / p.23

직장인이 되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로또 당첨을 마치 노래 부르듯 항상 말씀하셨던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차피 먹고 살 정도로 버는데 얼마나 욕심을 부리시는지. 시간이 지나 직장인 n 년차가 된 나는 유전이라도 된 것처럼 친한 친구들에게 매일 나의 소원은 로또 또는 연금 복권 당첨이라는 말을 노래처럼 부르고 다닌다. 돈 벌기가 세상 힘들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이 책은 장강명 작가님 외 월급사실주의 소설가님들께서 직장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월급사실주의 소설집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2023 년에<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부터 시작된 것으로는 아는데 매년 구매해 읽었고, 올해 노동절에 발간한 <재미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만>을 인터넷 서점에 오르자마자 구입했다. 아마 내일이면 배송이 될 텐데 조만간 읽을 계획이다. 직업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늘 옳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책에는 여러 직업을 가진 인물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부제에서 드러나듯 총 네 가지 테마에 맞춰 소설가 열네 분께서 서른한 명의 직업인을 만난 이야기이다. 무대는 한국에서부터 호주에서 근무하신 분도 있었고, 직업 역시도 다양했다. 우리가 자주 매체로부터 접했던 공인중개사, 119 구급대원, 싱어송라이터도 있지만 책이 아니었으면 접하기 힘든 직종들도 있다.

술술 읽혀졌던 책이었다. 아무래도 인터뷰집이어서 크게 이해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직업 자체가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큰 카테고리로 묶으면 생각보다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처음 읽기 전에는 그 직업을 주제로 한 소설집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인터뷰집이었다는 게 오히려 나았다. 완독까지는 대략 두 시간이 걸렸다. 직종의 독서 편차 또한 없었다.

개인적으로 4 부 살피다 파트의 특수학교 급여 담당자분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특수학교의 특성보다는 급여 담당자라는 직종에 포인트를 맞췄기 때문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나의 직종과 비슷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사무국장님, 자주 접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님의 인터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그분의 인터뷰에서 더욱 큰 공감이 되었다. 특히,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재직하시는 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게 읽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먹고 살기가 참 어려운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지금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님 세대, 그 이전의 조부모님 세대, 그 이전부터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도 스스로를 건사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도 뭔가 표현할 수 없는 동질감이 들었다. 그들 역시도 비슷한 처지라는 점에서 위안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이야기가 여러 모로 오랫동안 떠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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