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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
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금 더 인간적인 시선으로,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과거를 다시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 p.8
어렸을 때부터 과학적인 지식보다는 사회적인 지식에 더욱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문과보다 이과가 같은 등급 대비 더 나은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자를 택했지만 관심사는 전자였다. 친구의 모의고사 시험지를 몰래 받아 자습 시간에 세계지리, 한국지리 등 사회 과목의 시험지를 풀었다. 친구들은 이상한 애로 보았고, 선생님께서는 혼내시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관심 외의 과목이 세계사이다.
이 책은 지식지상주의라는 저자의 세계사 관련 도서다. 언급한 것처럼 세계사에는 전혀 문외한이다. 특히, 학창시절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 전집조차도 안 본 사람이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책을 더욱 더 가까이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세계사 상식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최근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 FM> 수요일 코너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를 매주마다 듣게 되는데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세계사 책을 찾다가 선택했다.
이 책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스물세 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니, 사건이라기보다는 세계사의 획을 그었던 이야기다. 언급했던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비교적 최근으로 느낄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배경이다. 다른 세계사 책들과 다르게 새로운 지식들이 많이 등장하는 책이었는데 그동안 세계사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들에게는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다. 세계사에 지식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라디오나 프로그램 등 매체로 보고 들었던 지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지식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생각 외로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하나의 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의 공통적인 문화를 다루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완독까지 대략 두 시간 내외가 걸린 듯하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관습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토끼를 새로 우기게 된 일본인들이 곧 주제였다. 17 세기 일본의 '육식금지령'이 내려진 것이다. 처음에는 소, 말, 개, 닭, 원숭이었지만 나중에는 사슴과 멧돼지까지 더 늘어났다. 두 발로 걷는다는 이유로 조류와 토끼를 동일시했고, 포유류인 고래를 생선으로 불리는 등 육식을 먹고자 했던 일본인들의 은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앞으로 접할 많은 소설들의 베이스나 상식이 쌓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물론, 그럴 수도 없다. 그럼에도 세계사라는 과목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었다. 이렇게 조금씩 세계사를 접하다 보면 한층 두텁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독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