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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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인플루엔셜'로부터 티저북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바뀌려 하고 있다. / p.23

여성이 여성을 돕는 소재의 이야기는 늘 관심이 간다. 아무래도 같은 여성이기에 더욱 공감되는 주제가 아닐까.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여성에게 손길을 내미는 인물들. 하나같이 매력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데 많은 생각이 든다. 아마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것은 아닐까. 성별 그 이상으로 크게 다가오는 듯하다.

이 책은 안나 촐라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언급한 것처럼 여성이 여성을 구하는 소재의 작품이어서 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선택했다. 티저북 형태로 받은 책이어서 부담도 없었다. 사실 서양의 작품, 그것도 과거 역사가 드러나는 작품들은 이해하기 어려워 선호하지 않은 경향이 있는데 소개를 읽다 보니 관심이 생겼다. 약점을 안고도 선택할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설은 1659 년,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 큰 부흥을 이끈 시대지만 작품에서는 페스트라는 어마어마한 역병이 돌고 있다. 스테파노라는 이름의 판사가 등장한다. 그는 총독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염색장이가 죽음을 맞이했는데 시신이 썩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를 추적하라는 지시를 받고, 시체 검시의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안나와 지롤라마라는 새로운 이름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술술 읽혀지는 작품이다. 선호하지 않는 시대적 배경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아예 관련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편이다. 아니, 아예 배경을 이해하지 않아도 스토리 흐름은 따라갈 수 있다. 일부 내용만 실렸는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한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과연 지롤라마는 안나에게 어떤 손길을 내밀까. 또한, 스테파노는 그 의문사의 비밀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되는 지점이다.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물로닝요, 여성들이 연대해 이끌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책 읽는 지인들과 함께 교환독서를 나누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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