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하는 존재
뤼카스 레이네벌트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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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소서. / p.14

늘 추구하는 방향은 개방성이다.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 보수적인 생각도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많이 변화가 되었다.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무언가 역시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여전히 타협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연애 상대의 나이 차이다. 요즈음 열 살보다 더 많이 나는 커플들이 많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의 차이는 조금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나의 연애 조건의 처음은 나이 차이다.

이 책은 뤼카스 레이네벌트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소재만 본다면 크게 선호하는 스타일의 작품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 소재인데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그래도 현실보다는 거부감이 덜 들기 때문에 선택한 작품이다. 거기에 출판사 소개와 다르게 와닿은 적이 꽤 많았기 때문에 그런 의도를 기대하고 선택한 소설이다.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은 또 처음이어서 그 지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소설의 화자는 수의사 사십 대의 남성이다. 아들 둘과 아내, 누가 봐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듯한데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있다. 농장의 딸에게 사랑을 품고 있다는 것. 심지어, 농장의 딸은 이제 사춘기에 들어설 십 대 초반의 여자아이다. 자신의 흑심을 최대한 배제하고 아이에게 접근해 환심을 사고, 욕정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과연 그의 금지된 사랑은 이룰 수 있을까.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지만 조금 어렵기도 했다. 내용 자체는 이해의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문장에 쉼표가 너무 많다. 한 챕터에 마침표가 많아야 서너 개일 정도로 꽤 호흡이 긴 편이다. 어느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구어체로 전개가 되니 몰입도가 있으면서도 새롭게 다가왔다. 이 지점이 어렵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적응되고 나니 흥미로웠다. 완독까지 세 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크게 다가온 감정은 불쾌감이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유교권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아니, 여성이라면 더욱 그 감정이 배가 될 듯하다. 화자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고 성적인 반응을 보이고, 화자의 아들이 그 아이와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질투에 휩싸인다. 오죽하면 둘의 관계에 훼방을 놓기도 한다. 가정이 있는 남성이, 자녀보다 어린 이성에게 보이는 이 본능적인 감정에 대한 거부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되었다.

사랑에는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국경도, 인종도, 어떤 의미에서는 성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하나 장애물이 필요하다면 나이이지 않을까. 성숙하지 않은 미성년과 그들의 육체에 욕망을 품는 성년의 사랑. 작품에서는 프랑스 대통령의 예시가 드러나기는 하지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이들의 모습이 사랑으로 포장된다면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망쳤던 잔인한 욕망들이 변질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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