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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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과거를 생각하면, 후회와 아쉬움 그리고 슬픔이 남습니다. / p.12

독서만큼 즐기는 취미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야구 관람이다. 독서를 정기적으로 하게 된 것은 5 년차이지만 야구 관람은 시간을 배로 더 오래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등학교 1 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벌써 2n 년이 흘렀다. 학교 뒷산에서 불만 겨우 보이던 구장을 바라본 것이 엊그제 같다. 올해는 가족들과 전 구단 원정 현장 관람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이제 시작이니 하나하나 이룰 생각에 설렌다.

이 책은 탁선산 선생님의 에세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재의 이야기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야구 지식도 보고 들은 것이 꽤 있고,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설자처럼 이런저런 설명해 주고, 그만큼의 사람들을 야구의 세계로 이끈 경험자이기 때문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관심이 갔다. 야구 역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인 것이다.

저자이신 선생님께서는 1982 년도 프로야구 개막보다 한참 전인 1969 년 동대문 운동장에서 진행된 야구 시합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계신다. 현재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이자 당시 선린상업고등학교 야구부와 재일교포 야구단의 경기였다. 그때부터 시작된 선생님의 야구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로, 야구와의 추억뿐만 아니라 야구 전문적 용어까지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술술 읽혀졌던 책이다. 언급한 것처럼 야구를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용어들은 나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야구 프로그램에서 해설자분들께서 알려 주셨던 과거의 야구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활자로 만난 분들이 너무 반가웠다. 에세이의 특성상 빠르게 읽는 편이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완독까지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듯하다.

전체적인 선생님의 시각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사실 처음에 등장한 내용부터 당황스러웠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로 활약하셨던 이만수 님, MBC 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하셨던 백인천 님 등 1982 년 프로야구 개막 원년의 이야기가 아닌 그 이전의 실업팀부터 거슬러 올라갔기 때문에 낯설게 다가왔다. 특히, LA 다저스에서 투수로 활약하셨던 박찬호 님과 이정후 선수, 김혜성 선수 등 메이저리거에 대한 견해에서 세대차이를 느꼈다.

읽는 내내 야구를 좋아하시는 회사 대표님의 목소리가 음성 지원이 될 정도로 현실감이 다가왔다. 과장님이나 부장님의 그때 그 시절 야구 이야기처럼 와닿았던 것이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동대문 야구장의 흙먼지는 느낄 수 없겠지만 이렇게 저자이신 선생님의 기억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야구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이 책을 바로 내밀 것이다. 이게 바로 야구 실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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