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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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이상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 p.18

이 책은 나쓰키 시호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즐겨 시청하는 북 크리에이터 님의 소개 영상에서 접했던 작품이다. 원래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용을 보니 더욱 궁금증이 생겼다. 특히, 나오키상이나 아쿠타가와상 등 일본에서 시상하는 여러 수상한 작품들도 종종 읽는 편인데 포플라사 소설 신인상을 또 처음 듣다 보니 그에 대한 흥미도 생겼다. 여러 이유가 겹쳐지면서 기대를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에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니키와 고이치라는 인물이다. 고이치는 아스퍼거증후군으로 추정되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며,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받는데 평범함에 집착한다. 그에 반대되는 인물인 니키는 고이치의 담임 선생님이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고, 사회적으로도 평범에 가깝다. 우연히 고이치가 니키의 약점을 목격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수상한 관계가 시작된다.

술술 읽혀졌지만 조금은 어렵게 다가왔다. 학생과 선생님의 이야기로서 줄거리 이해 자체는 쉽다. 또한, 몰입도도 있다. 그런데 소설 스토리 안에 담겨진 생각할 지점들이 사회적인 인식이나 메시지와는 거리가 있어서 이를 곱씹으면서 읽는 게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후 인상적인 부분에서 이를 언급하겠지만 아마 소재 자체가 독자에 따라 거부감으로 다가올 듯하다. 완독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지점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첫 번째는 평범이다. 언급한 것처럼 고이치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타고나기를 사회성이 떨어진 인물이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교류 자체가 힘들다.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면서 평범한 이들에게 열등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느끼는 아이처럼 보였는데 사실 평범하다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의미 자체를 꽤나 오래 떠올렸다.

두 번째는 윤리이다. 이 부분은 니키의 선천적인 성향과 관계가 있다. 니키는 어린아이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롤리타 컴플렉스를 가졌다. 그러면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해 극복하고 있다. 과연 이를 해소하고 있다고 말해야 되는 걸까, 아니면 억압이라고 표현해야 되는 걸까. 분명 후자라면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될 텐데 의문이 들었다.

작품을 읽고 나니 아사이 료의 <생식기>와 무라타 사야카의 <무성 교실>이 떠올랐다. 사회적인 이슈를 던지는 부류의 소설이어서 취향에 맞았다. 물론, 니키의 금지된 성향과 고이치의 삐뚤어진 우월감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이들이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점도 인정한다. 마지막 결말에서는 사실 생각과는 다른 전개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의 돌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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