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기록 - 개정판 모든 요일
김민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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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 작가님의 에세이 <내 일을 건너가는 법>을 읽었다. 그때 일에 대한 인사이트와 방향을 접하게 되었고,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에 개정된 <모든 요일의 기록>과 <모든 요일의 여행>이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로 어떤 인사이트를 얻게 될까.



금요일에 즐겨 시청하던 북 크리에이터 님의 리드윗미 영상을 배경 삼아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작가님의 개정판 에세이 중 하나인 <모든 요일의 기록>을 읽어 보았다. 그동안 요일에 대한 감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작가님의 요일에는 어떤 기록이 담겨 있을까. 결론적으로 소감만 간단히 언급하자면 평화로운 토요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에세이를 읽은 듯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두 가지 에피소드이다. 첫 번째는 신혼여행 중 발생한 일에 대한 이야기. 신혼여행을 계획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티켓의 잘못된 점을 인지하지 못한 버스 기사님과 이를 알지 못했던 작가님께서는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그만 놓치고 말았다. 시작도 하기 전에 삐그덕거린 이 상황에서 떠오른 문장. 대학교 시절 때 배웠던 그리스 관련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이었다. 걱정을 달고 사는 나에게도 공감이 되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야구를 모르는 카피라이터의 야구 관련 이야기. 야구 구단과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가 너무 취향 저격이었다. 정근우 선수의 응원가인데 정작 작가님께서는 야구에서 홈런밖에 모르시는 분이었던 것이다. 야구 룰 중 하나인 도루를 설명하는 과정이 웃겼던 것이다. 도루는 베이스를 훔치는 것을 뜻하는데 훔치는 게 나쁜 것이지 않냐고 되묻는 내용이었다. 십 년이 넘게 야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내내 생각이 나서 웃었다.



오독에 대한 내용도 참 인상 깊었다. 예전에 황석희 번역가 님의 에세이 <오역하는 말들>에서 잠시 오역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독서에서도 그 부분은 어느 정도 통한다고 생각한다. 독서하는 사람으로서 작가의 의도나 스토리를 해석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작가님의 생각을 접하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오독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



읽는 내내 이렇게 인덱스를 붙이게 되는 부분이 많았던 에세이였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상하게 많은 공감이 되었다. 커리어를 위해 노력하셨던 작가님께서도 퇴사를 생각한 적이 있으시고, 당황스러운 인문학적 지시에도 업무를 추진해 오셨다. 일상에 대한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참 흥미롭게 다가왔다. 아마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사진마저도 참 매력적이었다. 특히, '찍다: 눈의 기록'의 사진들은 감탄하면서 읽게 되었다. 자주 언급하는 편은 아니지만 필름 카메라를 찍는 게 하나의 취미인 사람으로서 공통관심사가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벽 사진도 참 예술적으로 와닿았고,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되었을 풍경들도 좋았다. 조만간 <모든 요일의 여행>을 구매해 읽을 예정이다. 그곳에서는 어떤 작가님의 소소한 여행기를 경험할 수 있을까. 1월의 마지막 날에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게 된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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