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의 칼날은 문학동네 플레이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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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 또한 세상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 p.93

이 책은 오현종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예전에 구독한 북 크리에이터 님 영상으로 출판사의 플레이 시리즈를 접했다. 당시 유은지 작가님의 <귀매>라는 작품의 설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입했으면서 아직 읽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최근에 이희주 작가님의 <성소년>에 대한 리뷰를 접했는데 신작에 더욱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취향에 맞다면 시리즈를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는 복수를 하고자 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화자는 책을 읽고 문장을 모으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정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재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재상은 극악무도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의붓아들에게도 행패를 부렸고, 첩에게도 모질게 혀를 자르는 등의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자신을 살해한 자객으로부터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재상과 화자는 무슨 관계를 맺고 있을까.

조금 어렵게 닿았던 작품이었다. 그동안 자객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이 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어려웠다. 이어서 설명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전개 방식이 지금까지 읽었던 한국 소설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아마 이는 낯선 감각으로부터 오는 게 아닐까 싶다. 2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수준의 소설이었는데 세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개인적으로 전개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가 파편이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화자가 왜 복수를 다짐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풀어내는 소설들을 자주 읽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듯했다. 챕터 하나하나가 따로 떨어진 이야기처럼 읽혀졌던 것이다. 분명 화자가 복수를 하는 내용도 알겠고, 재상의 서사 또한 알 수 있는데 스토리가 왜 조각으로 느껴졌을까.

그렇다 보니 등장하는 인물의 서사가 따로 인지가 되었다. 화자와 남매의 이야기, 그리고 폭력적인 재상의 이야기, 재상에게 옳은 말을 했지만 결국 죽게 된 자객의 이야기까지. 아마 느껴졌던 형식이 개별의 이야기처럼 닿았기 때문에 개별적인 감정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느낌은 또 처음이어서 신기하면서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 지점이 흥미로웠다.

이해했지만 온전히 작가의 의도나 서사를 설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조금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그럼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았던 이 작품이 꽤나 매력적으로 남기도 했다. 읽고 난 이후 다른 이들의 서평이나 감상을 검색하기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약간의 의문은 남는다. 과연 화자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어떻게 복수를 하려고 했던 것일까. 독특한 느낌에 얽매여서 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궁금증을 남겼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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