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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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의 민시현은 강이 없는 시골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 p.13

이 책은 전건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바로 전에 <어두운 물>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가볍게 읽기 좋았는데 이번에 후속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작을 읽고 싶었는데 후속작까지 나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특히, 전편 서평에도 언급했지만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독자이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숲으로 공간적 배경이 바뀐 이야기가 참 궁금해졌다.

소설의 주인공은 역시나 민시현이다. 전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무속인 윤동욱도 등장한다. 현천강 사건 이후 시현은 사직하고 웹소설 작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웹소설 편집자인 선미와 친한 친구가 되었고, 그녀의 추천으로 함께 오컬트 투어를 떠난다. 살아서 나오기 힘든 숲으로 3 박 4 일 여정을 떠난 것이다. 그곳에서 등산용 칼에서 느껴진 기억을 토대로 벌어진 사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전작과 비교하면 훨씬 더 잘 읽혀지는 듯하다. 물론, 전작을 읽은 이후 바로 이 소설을 읽었다는 점에서 주인공과 등장하는 인물, 배경이 눈에 익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조금 더 취향에 맞았다. 그래서 더 빠르게 완독할 수 있었다. 280 페이지 전후의 스토리를 가진 소설인데 한 시간 반 이내에 다 읽었다. 몰입감을 여전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믿음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선미는 오컬트 마니아이자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 듯했다. 종교를 떠나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굳건한 믿음이었다. 중후반부에 숲에서 벌어진 사건의 전말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인간의 그릇된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믿는 것이 없는 사람으로서 신기했다.

또한, 민시현과 윤동욱 사이의 끈도 보여졌다. 작가의 말이 없었더라면 은은한 로맨스가 가미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초반에 민시현이 윤동욱에게 일 년만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고, 윤동욱이 꿈을 꾼 이후 민시현에게 위기가 생겼다는 것을 감지하면서부터 이야기가 흐른다는 점에서 통하는 이들의 연결 고리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의 끈, 그리고 믿음은 언제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언급했던 것처럼 전작과 신작을 비교하자면 후자가 훨씬 취향에 가까웠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 어느 것을 읽어도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또한 여름에 읽으면 더욱 오싹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아쉬움도 들었는데 그래도 지금 읽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소설에는 제철이라는 것은 없다. 그만큼 만족스럽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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