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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팡파르 - 현대의 돈과 광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변화에서 눈을 돌린 사람부터 탈락한다. / p.9
이 책은 니시노 아키히로라는 작가의 자기계발서이다. 원래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는 편에 속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고 부자가 될 것 같으면 진작 많은 이들이 이미 부를 축적하지 않았을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꿈과 돈>이 참 흥미로웠다. 여전히 그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하나 정도 더 읽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책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이 주제가 된다. 작가의 <굴뚝 마을의 푸펠>이라는 그림책을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이는 일본 크라우드 펀딩의 역사가 되었고, 많은 투자자를 모았다. 주된 내용이 바로 이 제작에 관한 이야기다. 자기계발서의 특성상 에세이처럼 일화를 끄집어내는 것보다는 할 수 있게 된 비결을 담았다. 전작보다는 조금 더 실용적인 측면이 드러나는 책이었다.
술술 읽혀졌던 책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을 종종 참여한 적이 있지만 그렇게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 주는 내용이어서 굳이 깊게 이해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거기에 무엇보다 작가 개인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에 더욱 신뢰감을 가지고 완독했다. 250 페이지 전후의 책이었는데 한 시간 반만에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림책 제작과 저작권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언급했던 <굴뚝 마을의 푸펠>은 일반 그림책과 다른 방식으로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바로 분업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쓰는 사람, 배경을 그리는 사람, 인물을 그리는 사람 등 하나하나 다른 작가가 있었다. 그림책이 이렇게 분업화가 되지 못한 이유가 나오는데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유여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또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다. 그림을 사용하겠다는 연락이 오면 대부분 승인했다고 한다. 심지어 AV 관련 업종에서도 문의를 주었는데 오히려 색다르다는 생각에 승인했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그림책의 그림을 사용하는 이들이 광고해 주고 있는 것이며, 신용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측면이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던 부분이다.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직종이 다르기는 하지만 인지도나 홍보를 종종 해야 되는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해답을 얻기도 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작가의 트인 시야가 부러웠다. 대체 어떻게 생각을 해야 이렇게 실행으로 옮기고,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전작이 생각의 시작을 열어 주었다면 조금 더 깊고 넓게 펼치게 해 준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