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서점 2 - 긴 밤이 될 겁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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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물건에도 호시절은 있었을 테니까요. / p.7

이 책은 소서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언젠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작을 읽었다.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서점 주인 서주와 서점의 손님이었던 연서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장르의 소설. 정확한 내용은 시간이 오래 흘러 많이 잊혀졌지만 분위기만큼은 조금이나마 남은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신작 소식을 접했다. 어느 정도 등장인물도 알고 있으니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서주와 연서이다. 첫 번째 작품에서 연서는 손님으로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직원이 되었다.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상태이기도 하다. 어느 날, 서주에게 서점을 다시 돌려 달라는 의문의 존재인 도깨비를 만난다. 더불어, 연서와 친구를 먹겠다면서 천연덕스럽게 등장했다. 연서는 서주를 구하기 위해 그 도깨비 굴로 들어가게 되었다. 서주와 연서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가 될까.

술술 읽혀졌지만 그만큼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내용의 흐름 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전작을 읽었던 터라 초반에 스토리 전개 정도는 쉽게 파악되었다. 그런데 판타지 장르라는 특성상 공간적 배경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잠시 놓치면 다시 돌아가 읽었다. 이를 반복하느라 3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품이었는데 대략 세 시간 반이 걸렸다. 보통 속도보다는 오래 소요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주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읽는 내내 드라마 <도깨비>가 연상되었다. 불멸을 살아가는 서주가 김신과 비교가 되었고, 등장하는 인물도 드라마에 나왔다. 김신과 왕여의 관계가 서주와 도깨비처럼, 소설에 등장하는 각시손님이 드라마의 삼신할매와 비슷한 느낌으로 보여졌다. 사실 이렇게 해야 전체적인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듯하다.

더불어, 서주와 연서의 관계가 참 애틋하게 그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주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연서의 행동이 너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과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원하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 물음에 스스로 답을 내려봤는데 연서와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아프지만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고통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이 워낙에 부족한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소설이기도 했다. 소설을 읽고 전에 작성했던 리뷰를 보니 비슷한 말을 적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해 보면 전작보다는 이번 작품이 훨씬 흥미로웠고,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김신과 지은탁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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