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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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이 어떤 증언을 할 것인지 알 권리가 있습니다. / p.10

이 책은 존 그리샴의 장편소설이다. 1편이 너무 흥미로웠다. 언급했던 것과 같이 전작보다는 이 작품이 더 취향에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들어맞았다. 확실히 흥미가 붙으니 더 매력적인 스토리였다. 그래서 1권을 완독하자마자 2권을 바로 시작했다. 사실 원래의 성향이라면 애초에 분권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텐데 선택한 보람이 있었다. 1편보다는 2편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2편의 시작은 드루의 여동생인 키이라와 변호사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1편이 드루의 입장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배경과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크게 전개가 되었다면 2편은 법정 스릴러라는 장르에 돋보기를 더욱 가져다댄 느낌이다. 드루가 스튜어트를 살해한 사건을 가지고 변호사와 검사, 법정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시나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장르가 조금 더 디테일하게 느껴지는 듯해서 오히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개인적인 취향이라면 2편보다는 1편이 맞을 듯하지만 2편 역시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스릴러 작품 중에서도 법정이 중심이 되는 것은 일본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만 읽었던 것 같은데 영미권 작품이어서 새로우면서도 몰입도가 높았다.

1편을 읽었을 때와 느낌이 달라서 신선했다. 그저 드루의 입장에서 모든 지점이 안타깝게 보였다.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래도 얼마나 참기 힘들었으면 살인을 저질렀을까.' 하는 일말의 동정과 연민이 들었다. 그래서 아마 읽는 내내 답답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청소년 시기에 믿어줄 어른이 없이 오로지 모든 죄를 뒤집어 쓴다는 게 그랬다.

그런데 2편으로 넘어오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이렇게 사정 하나씩 봐 준다면 누가 범인이지?' 라는 의문이었다. 사연 없는 집은 없고, 핑계 없는 무덤 역시도 없다고 어느 누구든 개인의 서사는 하나씩 가지고 있다.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살해 동기와 이유라고 하더라도 이게 과연 평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이 작품은 제목처럼 자비의 시간을 묻지만 오히려 냉정해진 스스로가 조금 어색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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