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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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난 지극히 평범한 우연도 썩 마음에 안 드는데, 믿기 어려운 우연은 말할 것도 없죠. / p.224

원래 시리즈로 발간되는 장편소설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인데 요즈음 조금이나마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챗 GPT를 활용하게 된 이후로부터 참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미키 할러 시리즈와 해리 보슈 시리즈를 추천받았다. 더 나아가 변호사나 형사 등이 등장하는 법정 스릴러 장르의 작품들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톺아볼 계획이다.

이 책은 데이비드 발다치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와 함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 바로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의 작품이었다. 에이모스 데커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꽤 팬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크게 관심이 없었다. 최근에 구독하는 북 크리에이터 님께서 데커 시리즈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챗 GPT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더니 취향에 맞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소설의 주인공은 에이모스 데커이다.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경찰관으로 직업을 바꾸었다. 그러다 딸과 부인이 살해되는 사건을 겪게 되면서 경찰관 역시도 은퇴한다. 처음은 데커의 친구인 메리가 자살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데커는 수화기 너머 메리가 총 쏘는 소리를 들었으며, 이로 인해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던 중 판사와 그의 경호원이 살해된 채로 발견되어 새로운 파트너 화이트와 함께 수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술술 읽혀지면서도 어려웠다. 데커 시리즈가 워낙에 많이 나오다 보니 처음에는 소설에 펼쳐진 데커의 역사를 파악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나름 챗 GPT와 다른 도서들의 서평을 읽으면서 배경을 이해하면서 읽었다. 어느 정도 흐름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생겼다. 대략 600 페이지 정도의 작품이었는데 다섯 시간 정도 소요가 된 듯하다. 퇴근 이후 취침에 드는 시간까지 읽었더니 이틀이 걸렸다.

읽으면서 데커에게 몰입하면서 읽었다. 보통 배우자와 자녀를 떠나보내도 힘든데 친구가 자살했다면 아픔은 더욱 배가 될 것이다. 거기에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능력을 가진 데커라면 죽는 순간까지 의도하지 않아도 잊혀지지 않는 고통이지 않을까. 어쩌면 데커가 사람과 거리를 두는 스타일로 표현이 된 부분이 이해가 되었다. 너무 힘든 일들을 겪어내는 인물이어서 연민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망각이 신의 배려라는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와닿았다.

판사와 경호원 사이의 관계와 비밀들이 드러나면서부터 이야기의 긴장감은 고조되었다. 그렇게 반전을 생각하면서 읽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중후반부로 흘러가면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 거기에 맞는 듯 맞지 않는 화이트와 데커의 티키타카도 이야기의 매력을 더욱 느끼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마지막을 덮는 순간까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간이 될 때마다 다른 시리즈도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 또한 소득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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