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 곰베 침팬지들과 함께한 30년 사이언스 클래식 40
제인 모리스 구달.제인 구달 연구소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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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곰베 연구 50주년이 되었어도 침팬지의 삶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 너무나 많다. / p.21

이 책은 제인 구달이라는 동물학자의 과학에 대한 도서이다. 그동안 과학 책을 그렇게 깊이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제인 구달을 너무 익숙하게 들었다. 그게 매체인지, 아니면 다른 분야의 책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유튜브인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제인 구달이라는 인물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다. 늘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동물학자인데 이번에 신작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바로 읽게 되었다.

부제에서 드러나듯 곰베 침팬지와 함께 보낸 30 년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곰베는 탄자니아에 있는 곰베 국립공원을 의미한다. 제인 구달은 늘 자연과 동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곰베 국립공원의 침팬지를 연구한다. 30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곰베에서 침팬지를 보면서 느꼈던 점과 생각들, 그리고 연구했던 많은 것들이 들어 있는 책이다.

사실 읽기에는 많이 어려웠다. 종종 과학 도서를 읽기는 했지만 언급했던 것처럼 깊이 읽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특히, 생물 분야는 아예 벽을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읽은 기억이 없어서 내용 자체가 조금 낯설게 와닿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과 글들이 나름 이해력에 도움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제인 구달의 생각에서부터 읽기 시작하다 보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다섯 시간이 걸린 듯하다.

개인적으로 제인 구달의 열정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제인 구달은 연구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가지고 침팬지를 관찰했다. 침팬지를 더욱 자세하게 볼 수 있는 망원경과 관찰할 내용을 적을 수 있는 필기구, 최소의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간단한 식량 등이 그렇다. 그동안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준비물이 바뀌기는 했지만 제인 구달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와 행동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듯했다. 무언가에 그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또한, 침팬지의 모든 것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유원인이기 때문에 인간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무리들 사이의 유대나 사랑을 느꼈다. 인간으로 말하자면 친구 사이의 우정이라는 감정, 연인 사이의 사랑, 더 나아가 부모 사이의 모성애도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들이 그렇듯 그들 또한 뭔가 맞지 않는 무리들 사이에서는 싸움도 있었다. 활자로 읽는 침팬지의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어려웠음에도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사실 이 순간에도 책의 모든 부분을 이해했냐고 묻는다면 아직 의문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도 후회하지는 않았다. 더불어, 중간에 멈추는 일도 없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된다면 제인 구달에 대한, 혹은 유인원에 대한 과학 도서를 조금 더 파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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