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정말 변신의 이유를 몰랐다. 나 나름으로 해석할 수도 없었다. / p.16
책을 나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지만 늘 취약한 영역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가 고전이다. 고전은 문학과 비문학을 막론하고 전부 거리를 두게 된다. 철학적인 물음을 남기는 것은 좋지만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거나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통 현대 소설 작품들보다는 읽는 시간이 배로 들면서 온전히 이해했는지에 대한 물음이 늘 머리를 휘젓는다.
이 책은 고명환 작가님의 자기계발서이다. 고전과 자기계발서의 만남이라니 평소라면 아예 보지도 않았을 책이기는 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책에 큰 관심이 없는 어머니께서 얼마 전에 작가님에 대한 책을 읽었는지 물었다. 안 읽었다고 대답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책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까지도 알 정도면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택했다.
고전에서 답을 찾았던 작가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교적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져 있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부터 미하이칙센트미하이의 <몰입>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심지어 비교적 최신에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 대한 내용도 언급한다. 현재 살고 있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는 작가님은 늘 힘들 때마다 고전을 읽었다고 하신다. 그 힘이 고스란히 활자에 녹여져 있다.
전체적으로 술술 읽혀졌다. 사실 언급된 책은 한 열 권 정도 읽었는데 내용을 몰라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책의 내용보다는 작가님의 생각과 신념, 과거의 이야기들이 더욱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어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한 시간 반 정도에 모두 완독이 가능했을 정도인데 오랜만에 읽는 자기계발서가 조금 흥미로우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긍정 확언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 내용은 항상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언급이 되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매일 새벽에 긍정 확언을 한다면 현실이 되는 밑거름이 되는데 청취한 순간에도 신기했다. 사흘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이야기에도 작가님을 일으켜 세웠던 것은 아마도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실행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그냥 넘겼을 고전 책에서조차 필요한 부분을 삶에 응용시킨다는 점은 마음을 다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읽기 편했던 자기계발서이자 고전 내용이 담긴 책이지 않을까. 그동안 고전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고전 문학들의 내용이 마치 스포일러처럼 공개가 되다 보니 읽는 입장에서 김이 빠져버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언급할 뿐 내용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이 생긴 작품들도 있었다. 부디 고전의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기를 스스로 다짐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출판사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