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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살아 있는 세계가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변해버리는 일이 있다. / p.10
이 책은 안도 요시아키라는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줄거리를 전혀 모르고 선택한 책이다. 당연히 작가 또한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가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른 책들이 의외로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 이는 종종 책 리뷰에서 언급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게 너무 좋다. 아는 작가님의 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모르는 작가님의 작품에서 오는 희열은 두 배가 되는 듯하다.
소설의 주인공은 가즈오라는 인물이다. 공무원으로 살아가면서 평범한 아빠이자 남편으로 살아간다. 그에게는 케이스케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이 있다. 종종 너무나 어른스러운 말로 깜짝 놀라게 했었는데 가족과 놀러간 곳에서 의외의 말을 꺼낸다. 자신이 이곳에서 살해당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걱정된 가즈오와 아내는 케이스케를 병원에 데리고 갔고, 최면 치료에서 과거의 살인 사건에 케이스케의 전생이 자신과 연결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보다 술술 읽혀졌던 책이었다. 좋은 인상으로 선택한 책이지만 처음 접하는 책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런 점에서 익숙한 일본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금방 완독이 가능했다. 400 페이지가 넘는 두께인데 세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추리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생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게 남았다. 사실 전생을 믿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데자뷰가 전생과 연결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확실하지 않아서 믿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전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가즈오의 전생이 아들과 연결되면서 현생까지 이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과연 내 주변의 사람들도 전생에 만났던 사람들일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도 하면서 읽었다.
후루룩 읽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느낌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거기에 SF 같으면서 호러 장르처럼 읽혀지기도 했다. 더 나아가 스릴러의 긴장감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여러모로 흥미롭게 와닿았다. 처음 만난 작가에게서 느끼는 재미가 또 이런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피부로 느껴졌던 작품이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