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장의 참극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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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을 만든 이는 메이지 권신 후루다테 다넨도 백작이라는 사람이었다. / p.11

이 책은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가면무도회라는 작품과 그 인물인 긴다이치 고스케에 대한 주변의 평을 많이 들었다. 특히,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서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그동안 추리 소설의 묘미를 느꼈던 작품들보다는 사회 이슈를 꿰뚫는 작품들에 더 큰 매력을 느꼈기에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발간 소식을 듣고 읽게 되었다.

소설은 미로장이라는 장소적 배경에서 시작된다. 미로장은 다넨도라는 옛 귀족이 살고 있던 곳이다. 마치 미로처럼 공간을 만든 별장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별명이다. 과거 다넨도 아들이 그의 아내와 아내의 사촌을 불륜으로 의심하면서 큰 참극이 벌어진다. 아내는 살해를 당하고, 사촌은 다넨도 아들에 의해 팔이 잘렸으나 어디로 도망을 갔다. 그동안 사촌이 사망했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는데 이후 신고라는 인물이 이 별장을 사들였는데 팔이 잘린 사람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신고는 고스케를 불러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사망 사건이 벌어진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읽혀진 작품이었다. 일본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편이어서 시간적 배경 자체가 낯설게 느껴졌다. 메이지 시기를 다루고 있어서 단어도 처음 보는 듯했다. 미주가 있어 그나마 이해하기는 했지만 초반에는 배경을 상상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두꺼운 페이지의 작품이기도 했는데 꼬박 하루를 투자해서 완독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스토리 자체는 너무 흥미로웠다.

거기에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했다. 첫 장에 인물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인물의 이름이 눈에 익기 전까지는 앞장을 읽었다가 다시 돌아가서 읽는 방법도 시도했었다. 아무래도 긴 시간을 다룬 작품이다 보니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점도 어려웠지만 스토리의 몰입감이 있었기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아마 그 매력이 없었더라면 중간에 하차를 했을지도 모른다.

특별하게 느낀 감정보다는 추리 소설 자체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인물과 배경에 푹 빠져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사건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추리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던, 마치 나와 같은 독자였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지 않을까. 읽는 내내 예상하면서 반전에 놀라게 되어서 그 자체로도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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