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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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믿지 못하시겠죠? / p.11

이 책은 헬레네 플루드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 흥미로워서 선택한 책이다. 진실과 거짓은 대치가 되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맹세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 이야기 자체에 대한 흥미도 있었겠지만 제목이 주는 호기심이 들었다고 해야 더욱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이 어떤 진실을 가지고 거짓을 맹세할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소설의 주인공은 리케라는 인물이다. 단란한 가정을 누리고 있는 듯한 사람이다. 어느 날, 이웃집 남자인 요르겐이 살해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르겐은 리케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는 내연남이었는데 리케는 요르겐을 살인한 사람을 찾는다. 리케가 요르겐의 부재로 이를 찾아가 발견한 것이기 때문에 리케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신과 요르겐의 관계를 최대한 숨겨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과연 요르겐을 살인한 사람은 누구일까.

오백 페이지가 넘는 작품이면서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졌던 북유럽 문학이어서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긴장감 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리케의 상황에 몰입해서 읽다 보니 주말에 나누어 네 시간 정도에 모두 완독이 가능했다. 멈추지 않고 읽었더라면 더욱 흥미로웠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그건 조금 아쉬웠다. 그만큼 흐름이 중요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한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기준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케의 시점으로 그녀의 눈으로 모든 일을 볼 수 밖에 없어서 그게 흥미로우면서도 답답했다. 특히, 불륜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흔히 말해 곱게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리케의 모든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게 되었지만 계속 그녀의 입장으로 읽어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마도 사람이기에 감정적인 면에서 오는 동정이지 않았을까.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로서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의 이 문학이 새로우면서도 재미있었다. 사실 그 장르의 작품들이 많기는 했었지만 그동안 그럭저럭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느낌만 받았다면 이 작품은 묘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종종 떠오르게 될 작품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진실과 거짓 그 사이에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생각들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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