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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평점 :
리허설은 대실패였다. / p.13
이 책은 앤서니 호로위츠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히 작년에 같은 표지의 작품을 인터넷 서점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신작으로 나와서 재발간이라는 착각을 했던 작품이었다. 알고 보니 전작은 <중요한 건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고, 이번에는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작을 아직 읽지 못했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호손이라는 인물의 전직 경찰이다. 그에게는 호로위츠라는 이름의 작가가 있다. 호로위치는 호손을 주제로 하는 소설을 집필하는 중이었고, 호손을 따라 다닌다. 어느 날, 이혼 전문 변호사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변호사는 와인잔으로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던 중이었는데 실제로 와인잔에 맞아 살인을 당한다. 변호사를 죽인 여섯 명의 용의자. 그들은 각자 거짓말을 한다. 과연 호손은 현직 경찰들의 눈초리와 이들의 거짓말 사이에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전작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시리즈물로 나왔던 작품들은 대부분 등장하는 인물만 같을 뿐 새로운 이야기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이해하지 못하면 전작을 구매해서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전작은 대략적인 줄거리만 찾는다면 그렇게까지 어려운 부분이 없는 작품이었다. 대략 두 시간 반 정도에 완독이 가능할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의 콤비가 신선하게 와닿았다. 아마 전작을 읽었더라면 내용 전체에 또 다른 느낌을 받았을 텐데 전직 경찰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쓰는 작가와 불명예를 안고 퇴직한 전직 경찰의 콤비가 흥미로웠다. 특히, 호로위츠는 저자의 이름과 똑같다는 점에서 자전적인 소설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 지점이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같이 붙어 있지만 곁을 두지 않는 것 같은 호손과 호손의 일거수일투족을 메모하지만 정작 아는 것이 많지 않은 듯한 호로위츠의 다음 사건 해결이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결론적으로 변호사를 죽인 범인은 결국 추리하지 못했는데 아마 전작을 읽고 다시 다른 작품을 읽는다면 그래도 추리력이 올라가지 않을까. 무엇보다 콤비의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