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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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결국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을 깨닫는 과정이거든. / p.9

이 책은 사이먼 케이라는 미국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1편은 그저 표지만 보고 골랐다면 2편부터는 내용에 대한 기대가 되었다. SF 소설에 심리적인 벽을 높게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종종 읽기는 하지만 그 허들을 넘기는 힘들었다. 나에게 SF 소설 수준을 따지자면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 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깊게 과학 지식이 들어가는 순간 그때부터 흥미를 잃게 되는 사람이었는데 묘하게 이 작품은 호기심을 주었다.

소설은 홀랜프와의 전쟁으로부터 나아간다. 홀랜프를 그저 제거하는 목적이 아닌 사회를 붕괴시켜야 하는 상황인 것이었다. 여기에 인물이 다시 등장한다. 아이들을 키웠던 선우필이라는 인물이다. 1편에서도 꽤 비중감이 있었지만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2편에서 아이들과 같이 합심하게 된다. 과연 이 아이들은 파라다이스라는 세상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까.

1편은 과학적인 지식으로 조금 벽이 느껴졌다면 2편은 생각보다 술술 읽혀졌다. 아무래도 등장인물들이 어느 정도 눈에 익은 상태에서 세계관도 완벽하게 이해가 되어서 더욱 속도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몰입감을 이미 경험해서 2편은 1편과 다르게 빠르게 읽었다. 대략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완독이 가능했다. 1편에서 충분히 흥미로웠다면 2편은 후루룩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철학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1편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어빌리스라는 능력 자체가 인간의 정신적인 힘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읽는 내내 아이들이 펼치는 능력을 피부로나마 경험했는데 나도 모르게 질문의 꼬리를 물었다. 과연 홀랜프를 적으로 두는 게 맞는 것인가, 그리고 이들이 세상을 구하는 게 맞을까.

결론적인 답은 이들이 절대적인 수호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파라다이스 안에서 불안정하다고 느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질서와 통제가 어느 정도 측면에서는 필요했을 텐데 아이들은 그저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뭔가 SF 소설보다는 철학적 메시지가 담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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