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이렇게 두 개의 뇌를 합치면 지구가 되는 셈이지. / p.9
이 책은 사이먼 케이라는 미국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표지가 예뻐서 선택한 책이다. 처음에는 제목조차도 모른 상태에서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뭐라고 딱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흔한 책 표지가 아닌 하나의 그림처럼 보였다. 그렇다 보니 스토리나 등장인물이나 뭐 하나 아는 것이 없었다. 단순하게 나의 감을 믿고 읽기로 했다.
소설에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지 않은, 움스크린이라는 장치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어빌리스다. 인간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능력. 일곱 명의 아이들이 벙커에서 훈련을 받은 사이 인간들은 외계 생명체들에게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들이 외계 생명체인 홀랜프에 맞서 지키고 또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읽는 책이다 보니 조금 더디게 읽혀졌다. 꼭 그런 편은 아니었는데 SF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어렵게 느껴진 듯하다. 어빌리스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했고, 전반적으로 쓰인 어휘들이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이해하는 것 자체는 수월했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다 보니 완독할 수 있었다. 아마 서너 시간 정도 걸리지 않았을까 싶다.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계 생물체로부터 지구가 지배되는 불안, 이를 해결해 줄 새로운 영웅의 등장 등 가끔 SF 작품들을 읽으면서 종종 들었던 생각과 그렸던 상상이었다. 이 내용들이 작가의 의해 작품으로 나오는 게 신기했다. 모자란 상상력이지만 대충 머릿속에 있는 내용들이 활자로 펼쳐졌다. 아마 지금까지 읽은 SF 작품 중에서는 가장 가까운 세계관이지 않을까 싶다.
흔히 생각하는 인간들이 아닌 다른 루트로 발생되어진 아이들인데 동질감이 느껴졌던 작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다면 이들과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랜프 역시도 계급 사회를 만들어 인간들 사이에 단계를 나누는 부분에서는 더욱 크게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그렇게 내내 읽다 보니 2편이 기대가 된다. 과연 아이들은 홀랜프의 지배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