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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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 p.9

이 책은 가미시로 교스케라는 일본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일본의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 작품은 자주 읽고 또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 작가의 작품보다는 일본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이 읽는다. 심지어 <하늘을 나는 타이어>를 집필하신 '이케이도 준' 작가님이나 <닥터 데스의 유산>을 집필하신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작품을 가장 좋아할 정도로 장르 소설은 너무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게 일본 장르 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던 출판사 중 한 곳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고민도 없이 선택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린네라는 이름의 학생이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범인을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측면에서는 신적인 능력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단리 추리하는 속도가 빠를 뿐이다. 그러나 린네에게는 약점이 하나 있다. 범인을 잡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추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하지만 이를 납득시킬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린네의 옆에는 이로하라는 성을 가진 남자가 함께 있다. 린네의 능력을 읽고 그에 맞는 명확한 추리를 해 주는 인물인 것이다.

린네는 언니이자 선생님인 후요의 부탁으로 이로하와 함께 사건을 처리한다. 후요는 린네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상담실 교사로 근무하는 중인데 상담을 받고자 찾아오는 동급생 또는 선후배의 의뢰를 받는다. 주된 내용은 언급했던 것처럼 린네와 이로하 듀오가 학교에서 벌어진 여러 사건들을 함께 추리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고, 그 안에서 이로하와 린네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줄타기도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포인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혀졌다. 아무래도 일본 장르 소설을 선호하고 출판사 역시도 자주 읽었던 작품을 발간한 곳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체가 익숙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 얇은 두께를 가진 책이고, 스토리 자체도 흥미로워서 두 시간도 되지 않아 완독이 가능했다. 거기에 컬러로 드문드문 린네의 그림이 실려 있는데 이 지점도 꽤 재미있었다. 표지로도 충분히 린네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활자가 가득한 소설만 읽다가 다양한 색깔의 그림이 시선을 잡았다.

다른 생각 없이 재미로 읽기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일상이 지치고 있는 와중에 책 자체가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았다. 최근 완독한 책만 보더라도 다른 시기에 비해 70~80% 정도로 떨어진 상태이고, 읽는다고 해도 이해했을 스토리도 집중력이 떨어져 다시 읽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몰입해 완독할 정도로 손에서 놓지 않았다. 무작정 범인을 잡았을 때의 린네의 주장은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로하의 추리가 맞아 떨어지면서 정답이 되었을 순간의 느낌은 너무나 신선했다. 그만큼 흥미로웠다.

로맨스 장르와의 결합이라는 점에 처음에는 따뜻한 프라푸치노의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 반신반의했다.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작품이었다. 평소 독서 습관처럼 사회적인 이슈나 다른 지점과 연관지어서 생각할 정도로 깊이 남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이나마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 해소 또는 기분 전환의 느낌을 의심의 여지도 없이 경험했던 소설이었음은 분명했다. 그 자체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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