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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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만류하는 짓 하기, 그것이 내 필생의 사업이었다. / p.9

이 책은 장진영 작가님의 소설이다. 선택하게 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장진영 작가님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동안 추천을 너무 많이 받았다. <취미는 사생활>, <치치새가 사는 숲> 이렇게 두 권에 대해 많이 들었고 실제로 한 권은 구입한 상태에서 아직 읽지 못했다. 조만간 출판사의 큰 행사가 오면 하나의 책 역시도 구입하기 위해 장바구니에 담은 상태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궁금했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시리즈에 대한 기억이 좋기 때문이다. 가장 첫 번째로 발간되었던 김화진 작가님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라는 작품이 꽤 인상 깊었다. 물론 이게 어디까지나 작가님의 팬으로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짧은 분량이지만 나름 괜찮게 읽었다. 로맨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어서 당시에 읽었을 때에도 많이 설렜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보니 근작인 이 작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수진이라는 인물이다. 회사에서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사원. 그녀는 모두가 뜯어 말리는 사내연애를 하고 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나 된다. 한 사람은 목지환 팀장이다. 같은 팀에 속해 있는데 뭔가 딱딱한 사람처럼 보인다. 선을 긋고 있는 듯하면서 은근슬쩍 묘하게 다가오는 듯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다른 사람은 다른 팀에서 다정하게 수진을 챙기고 있는 이승덕 팀장으로 대놓고 수진에게 구애를 한다.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수진은 누구를 쟁취할까.

시리즈의 매력이 풍기는 작품이었다. 작은 판형에 짧은 페이지 수를 가진 작품이어서 삼십 분 정도면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로맨스 장르의 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금방 몰입해서 읽었더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 카페에 앉아 완독할 수 있었다. 아마 이러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이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모순 역시도 두 사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이십 대 직장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초반에는 그 내용이 회사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가지고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을수록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설정만 비슷할 뿐 독자에게 주어지는 감정과 생각은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인생에 대한 고찰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 <모순>이었다면 그 지점보다는 철학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그러다 보니 로맨스 이야기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는데 직접적인 연애하는 모습보다는 수진의 입장에서 두 사람 중 나은 차선책을 고르는 감정 위주로 서사된 느낌을 받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였다. 누구든 자신에게 구애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울을 놓고 고민하지 않을까. 현실적인 면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공감이, 로맨스 사랑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조금 애매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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