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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떨어진 남자 ㅣ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평점 :

그가 인간을 본 건 몇 분 뒤였다. / p.10
이 책은 월터 테비스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에 읽었던 작품이 너무 흥미로워 이어서 쭉 읽게 되었다. SF 장르의 로맨스 작품처럼 느꼈던 <모킹버드>가 너무 재미있었고, 과거 당구 스타의 이야기인 <컬러 오브 머니>는 너무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작품 역시도 큰 기대가 되었다. 이번에도 취향에 맞는다면 다른 두 작품도 읽을 계획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뉴턴이라는 인물이다. 안테이아라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다. 변호사이자 부자인 판스워스를 찾아가 자신의 기술과 계획을 언급한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던 뉴턴은 결국 판스워스와 함께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브라이스라는 교수는 뉴턴에게 크게 매료되고, 그와 함께하게 된다. 뉴턴은 베티라는 여성을 만나고 지구에서 술이라는 존재를 만나면서 중독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목적을 가지고 지구로 온 뉴턴은 지구생활에서 뭔가 점점 지치게 된다.
SF 장르의 특성상 조금 더디게 읽히는 면이 있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온전히 SF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화학이나 물리 등 과학적 용어나 지식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조금 어려웠다. 마치 특별한 외계인을 만났던 영미 소설을 읽었던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읽었던 세 작품 중에서 가장 페이지 수가 적었음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내용 자체는 너무 흥미로웠다.
읽는 내내 뉴턴의 외로움에 대해 생각했다. 전작이었던 <모킹버드>의 스포포스가 이 작품에서는 뉴턴으로 보이는 듯했다. 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어서 인간도 성공하기 힘든 지구에서 부와 명예를 가졌다. 그러나 너무 쓸쓸하게 보였다. 처음 경험한 술이라는 존재가 중독성이 강하기는 했겠지만 그와 별개로 지구라는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외부인이자 외계인 뉴턴이 참 짠하게 느껴졌다.
또한, 결말이 참 충격적이어서 인상적으로 남았다. 이는 무지로부터 나오는 행동이었을 텐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어서 놀랐다. 그러면서 조금 허무맹랑하게 드러날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것조차도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물론, 마음에 두고 있었던 뉴턴이라는 인물이 비극적으로 그려진 듯해서 이 지점은 솔직히 안타깝고 비극적이었다.
결론적으로 활자로 읽었던 웰터 테비스라는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성공이었다. 다른 매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도 전작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롭게 인상에 남을 듯하다. 사실 살아가면서 같은 인간 이외에는 다른 종들에 대한 생각을 크게 하지는 않는데 존재 자체도 모르는 외계인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는 게 흥미로운 상상이었다. 과연 외계인 역시도 적응은 힘들다는 게 지구인으로서도 묘하게 위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