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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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힐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은지 이해하려면 비극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p.8

다른 책 리뷰에서 종종 언급했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에 큰 관심이 없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작품은 중학교 시절에 보았던 해리 포터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었다. 책으로는 몇 번 시도를 했었지만 그 1권을 완독하지도 못했다. 영화관에서 보았던 해리 포터 영상 매체를 보다가 목에 담이 올 뻔했었던 터라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다. 거기에 판타지 장르를 그렇게까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어서 이십 년이 지난 이후에도 시도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다비드 포앙키노스라는 프랑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그렇게 해리 포터에 관심이 없었는데 선택하게 된 이후는 다른 아이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었다. 아무리 해리 포터에 무지하다고 해도 해리 포터 역의 영국 배우와 등장 인물과 영화의 배우가 매치될 정도의 가장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는 편이었는데 나름 흥미로웠다. 가려진 이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늘 흥미를 준다.

소설의 주인공은 마틴 힐이라는 인물이다. 단란한 가정의 아들로 자라온 듯하지만 어머니의 외도와 솔직한 고백으로 순식간에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어떻게 보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인물이었고, 어머니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어서 두 사람의 성향이 달랐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아버지의 일터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해리 포터 영화의 주인공 오디션을 보게 된다. 당시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갔지만 영광은 대니얼에게 돌아갔고, 이후로부터 마틴 힐의 인생은 변한다.

얇은 두께를 가진 작품이어서 술술 읽혀졌다. 해리 포터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던 독자로서 가장 염려스러웠던 부분이 해리 포터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이해였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도 충분히 모든 스토리를 인지할 수 있었다. 해리 포터의 작가와 대충 등장 인물과 배우 정도만 알아도 완독이 가능했다. 작품 자체가 마틴 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그 지점이 흥미로웠다.

읽는 내내 '사람은 자기 중심적인 존재'라는 점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마틴 힐의 생각 자체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마틴 힐이 해리 포터의 오디션에서 떨어졌다는 게 보통 사람들의 면접 탈락 또는 연예인의 오디션 탈락 정도로 흔하게 느껴졌던 탓이었다. 사랑을 놓치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에 결말을 읽고 나니 들었던 생각이 더욱 견고해졌다. 각자 저마다의 위치에서는 나름의 고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마틴 힐의 인생을 옭아매었던 해리 포터가 그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로 족쇄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등장 인물에 대한 공감보다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해 주었던 작품이었다. 그 지점이 새삼스럽게 가장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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