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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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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 모든 책에 존경과 사랑을 바친다. / p.9
어렸을 때부터 독서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독서에 몰입이 되어서 생활하게 된 것은 성인이 되고 난 이후부터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서 아예 습관화가 되었는데 올해로 3년차가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이렇까지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특히, 금방 포기하는 성향 탓에 금방 끝날 것 같았다.
단순하게 읽는 행위에서 독서를 하고 난 이후 남는 감정이나 생각의 찌꺼기들을 글로 표현하는 행위, 더 나아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하나 드러내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책 하나로부터 많은 것들이 파생되었다. 이렇게 많은 재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인지했더라면 조금 더 어린 나이부터 무언가를 남겼을 텐데 그 지점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나 싶다.
이 책은 김겨울 작가님의 에세이다. 원래 유튜브라는 매체 자체와 거리를 두는 편이었는데 독서를 하게 되면서 가장 만난 북 크리에이터가 김겨울 작가님이었다. 책을 소개해 주는 영상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확장시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분이었기에 지금까지도 구독하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모든 에세이를 구매했었지만 그동안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에세이 리뉴얼이 되어 다시 발간했다는 소식에 처음 접했다.
제목 그대로 독서의 기쁨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간단하게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책을 사랑하는 이의 이야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독서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닌 책이라는 물성의 하나하나 구성부터 시작해 책을 읽는 행위에서 얻게 되는 많은 것들을 총망라해 적은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물성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책장을 넘기는 촉감을 너무나 좋아하는 독자이기는 하지만 무게나 페이지를 넘기는 종이의 재질인 내지를 그렇게까지 신경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용을 비롯해 술술 읽히면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 줄 알았다. 첫 장에 내지와 외양 등의 책의 겉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공감이 되었다. 내지가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별점 하나를 깎게 되는 등 과거를 돌이켜 보았을 때 그것조차도 무시할 수 없는, 독서의 기쁨이지 않을까.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귀에 쏙쏙 박히는 주제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에세이 역시도 그랬다. 너무 술술 읽혀져서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이기도 했다. 독서를 취미에 두고 있던 나에게도 귀감이 될 정도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아마 책 자체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활자로 읽는 작가님의 느낌은 새로우면서도 익숙했던 에세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