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사피엔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퍼스널 AI의 아버지 죽다 / p.14

이 책은 이정명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지금으로부터 한 15년 정도 전의 일이었던 것 같다. 당시 문근영 배우님과 박신양 배우님의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바람의 화원>이라는 작품을 책으로 먼저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많이 잊혀졌지만 신윤복과 김홍도라는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스토리가 인상 깊게 남았다. 지금도 그 작품의 표지가 참 인상 깊게 남았다.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 뭔가 익숙한 이름의 작가님 작품을 만났다. 이게 이 작품이었다. 송중기 배우님 주연의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집필하신 작가님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출판사 소개에는 서두에 언급했던 <바람의 화원>이 없어서 긴가민가 기억력에 의존하다 작가 소개를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그 작품이 인상 깊게 남았기에 이번 신작도 나름의 기대하면서 완독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민주, 케이시, 준모라는 인물이다. 민주와 케이시 킴은 부부 관계였다. 케이시 킴은 AI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큰 업적은 남겼다. 췌장암 투병 중에도 치료 대신 AI 연구에 몰두하다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민주가 케이시 킴의 유산을 물려받았고, 시간이 흘러 준모와 재혼했다. 케이시와 준모가 살고 있는 지점에서 조금씩 이상한 일이 벌어졌고, 준모는 민주를 의심했다. 민주는 갑자기 전남편의 흔적들이 발견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반에는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SF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스타일이어서 AI를 주제로 한 스토리 자체가 머릿속으로 그리기가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디게 느껴지는 감이 있었다. 세 명의 인물들과 등장하는 AI 앨런의 이야기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에 몰입이 되어서 그 이후부터는 술술 읽혀졌다. 나름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필력이 참 인상 깊었다. 전작으로 읽었던 작품은 조선시대의 역사적 인물을 그린 소설이라는 점에서 미래 AI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게 흥미로웠다. 과거와 미래가 조금 반대의 선상에 있어서 조금 다른 결로 보여졌다. 역사 소설을 잘 쓰는 작가는 미래 SF를 그리는 이야기에는 조금 서툴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대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심이 되었던 것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AI가 전 부인을 바라본다는 시점과 그를 의심하는 현 남편의 시점까지 그렸다는 점에서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스토리가 꽤 재미있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기계가, 그리고 인공지능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바라지는 않지만 다른 의미로 상상할 수 없었던 세계를 다시금 경험할 수 있어서 그것조차도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