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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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순히 빠른 존재가 아니다. / p.6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프랑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1편을 읽고 후루룩 읽힌다는 측면에서 더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2편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시간의 텀을 두고 다음 편을 읽는 편이었는데 금방 읽고 나니 다음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해졌다. 그만큼 몰입하게 될 때를 놓치지 않았는데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2편이 너무 기대가 되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1편에서 프랑스인 자크, 미국인 비너스, 러시아인 이고르라는 인물의 청소년기 때까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면 2편에서는 조금 더 자라 성인이 되는 시기부터 시작한다. 이들의 삶을 관여했던 팽송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1편에서 라울이 팽송에게 너무 크게 관여하지 않아도 알아서 살아간다는 조언을 건넨다. 이 조언에 맞게 팽송이 의뢰인들에게 관여하는 이야기보다는 스스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지분이 조금 더 높았다.

팽송은 라울, 프레디와 함께 탐험에 나선다. 반면, 자크와 비너스, 이고르는 수호천사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이들을 지켜보기만 할 뿐 1편의 팽송처럼 그렇게까지 이들의 삶을 관망하고 자신의 탐험에 집중하기에 이른다. 청소년기에도 각자의 문제점을 가지고 살았던 이들이지만 성인이 되면서 담배나 잘못된 사람 등 다양한 문제로 점점 안 좋은 길을 겪어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1편을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던 독자이기에 2편을 읽는 것 또한 크게 어렵지 않았다. 안 그래도 팽송이라는 인물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처음 보는 자크와 비너스, 이고르까지 새로웠던 인물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성장의 흐름, 팽송의 이야기, 에드몽 웰스의 백과사전에 대한 내용까지 일정한 패턴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읽기 편했다.

개인적으로 팽송이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게 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세 명의 삶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1편이 그들의 방향에 몰입해 스트레스를 받는 팽송이었다면 2편에 이르러서는 조금이나마 더욱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 이 지점이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팽송의 삶이 그렇게까지 평탄하게 흘러가지도 않았고, 중후반부에 이르러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지만 나름 후련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1편도 매력적이었지만 2편도 나름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세 명의 비극적인 삶이 안타깝게 여겨짐과 동시에 팽송의 삶 또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이야기이다. 책을 덮으면서 삶에 대한 철학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고, 나름 많은 생각을 들게 했는데 그게 너무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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