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3부 세트 - 전3권 (2024 리뉴얼)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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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까? / p.9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프랑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어렸을 때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 접하게 된 작가이다. 주변의 친구들은 재미있는 작가라고 말했지만 당시 학창시절에는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지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이 키운 작가라고 하는데 정작 내 스타일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설보다는 비소설, 비문학 장르의 작품으로 지적허영심을 키우던 철없던 시절이어서 유독 의아했던 점이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이 조금씩 읽으면서 그때 당시의 내 생각이 그저 오만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처음 읽게 된 작품이 '행성'이라는 작품이었는데 고양이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내용이 얼핏 들으면 허무맹랑 그 자체이면서도 나도 모르게 빠져 들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 꿀벌, 사람의 뇌 등 다양한 주제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작품들에 열광 아닌 열광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재발간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지극히 사적인 취향으로는 주제부터 맞지 않았던 작품이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작가의 필력을 믿었다. 사후세계나 미신, 종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사유하는 게 독서라는 행위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신의 이야기가 주제라니 과연 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를 읽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작가 하나만 보고 읽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팽숑이라는 인물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신 후보생이 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팽숑은 생전에 나름 괜찮은 직업인 의사이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삶을 살았다. 죽고 눈을 뜨니 신의 세계에 와 있었고, 신 후보생 중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도 천사이자 신의 일을 배우는 에드몽 웰스를 만났고, 쥘 베른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 그밖에도 디오니소스, 아프로디테 등의 신들의 가르침을 받는 신 후보생들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여전했다. 재발간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조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운 스토리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하게 재미로 읽고 끝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닌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과 나아가는 방향들에 대한 사유마저도 가벼운듯 무겁게 깔린 작품이었다. 신들의 세계에서 드러나는 유명인들의 일화와 에드몽 웰스가 말하는 백과사전의 내용들은 작품의 재미를 더욱 이끌어 주었던 부분이었다. 비슷하게 흘러가는 플롯 또한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익숙하게 넘어갈 수 있게 만들어서 만족스러웠다.

총 19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작가의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이 약점인 독자마저도 홀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이 인정하게 된다. 이제 개정판으로 예전 작품들이 발간되고 있는데 그동안 읽지 못했던 작품들을 하나씩 꺼내서 읽을 예정이다. 학창시절에 읽었더라면 조금 더 일찍 매력을 느꼈을 텐데 그 지점이 지극히 사적으로 너무나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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