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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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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백성들이 올리는 기도가 어떤 것이기를 바랍니까? / p.8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1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작품에서 느끼는 상상력이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리고 1편을 읽었을 때에도 나름 괜찮은 느낌을 받았기에 이어서 바로 읽게 되었다. 1편보다 더 두꺼워진 페이지 수에 약간의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는 어차피 책장 넘기면 바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책장을 넘겼다. 다른 의미로 많은 설렘을 안고 있다.
1부에서는 팽숑이 신들의 학교에 들어오게 된 이유와 과정,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었다. 2편은 144명의 후보생들 중 절반이 넘는 후보생들이 탈락되거나 살해된 상황에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팽숑 역시도 살아남은 후보생이었다. 신 후보생들은 올림푸스 산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팽숑과 일원들이 올림푸스 산에서 보았던 것은 무엇이며, 느낀 점은 무엇이었을까.
초반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단순하게 신 후보생들의 이야기를 다룰 뿐만 아니라 유대교를 비롯한 종교의 기본적인 지식들이 필요한 내용이기도 했고,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실을 연상시키는 내용들도 등장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단어의 뜻이나 흐름을 파악하기에 조금이라도 수월했을 텐데 단어 밑의 주석을 읽으면서 같이 스토리를 파악하다 보니 이해하는 게 조금 늦어졌다. 그러나 인물들의 이름이나 관계는 이미 1편으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터라 이 지점은 좋았다.
읽는 내내 1편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친근한 마음으로 읽었는데 철학적인 측면에서 무겁게 읽혀졌다. 올림푸스 산이 단지 현실적으로 보이는 산으로만 생각이 되었을 뿐인데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 유독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삶과 죽음, 종교적인 부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사유,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 인간의 이야기 등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소용돌이로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평소 그렇게까지 깊은 철학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스토리텔링이 워낙에 뛰어난 작가이다 보니 스토리의 흐름만 찾으면 흥미롭게 몰입된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러면서 살신자의 정체들이 드러나는 이야기는 추리적인 면모로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그 지점도 흥미로웠다.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다는 매력을 2권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느꼈다. 1편보다는 2편이 지극히 사적인 취향으로는 딱 맞아 떨어진 듯했다.
3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1편이 빌드업을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에 스토리 위주로 읽어내고 이해했다면 2편은 스토리보다는 작가가 주는 의도를 생각할 수 있는, 독자로 하여금 조금 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깊은 사유로 연결되었는데 과연 3편에서는 어떤 울림을 던져줄지 그 지점이 가장 기대가 되는데 팽숑의 결말 또한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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