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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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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회복과 나 자신으로의 복귀와 자유를 위한 산소가 필요한 것이다. / p.48
이 책은 프리드니히 니체의 철학서이다. 저번에 읽었던 책이 너무 어려워서 쉽게 니체의 철학에 접근할 수 있던 책을 찾던 중 발견했다. 전작이었던 쇼펜하우어의 철학서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터라 이번 책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었다. 어떤 구성으로 진행이 되는지 역시도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빨리 읽고 싶다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펼쳤다.
니체의 철학이 한 페이지씩 구성되어 있다. 퇴근하거나 자기 전에 한두 챕터씩 읽었는데 얇은 페이지 수이기도 하고,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와 또 다른 철학적인 내용이 마음을 울리기도 했고, 공감이 되기도 했다. 지극히 사적인 취향으로는 니체의 철학에 더욱 더 가까운 듯했다. 그래서 전작보다는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고통과 쾌감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고통과 쾌감을 줄 때 인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런데 고통의 원인은 묻지만 쾌감의 원인은 묻지 않는다는 말. 인간은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쾌감은 반대이다. 오히려 쾌감의 원인이 될 때에는 수치심을 느낀다는 내용으로 마무리가 된다.
읽으면서 묘하게 띵 하고 맞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누군가의 고통의 원인이 되기를, 또는 고통을 주어서 상대방에게 인식하기를 희망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굳이 그렇게 인식될 필요가 있나. 그러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내가 누군가의 쾌감의 원인이 되었을 때에는 수치심이나 당혹감을 얻을 것 같다는 사실이다. 깊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쾌감이라는 게 본능적인 부분으로 연결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흘러간 듯하다. 깨우치는 느낌을 받아서 이 지점이 인상적이면서도 흥미로웠다.
시간이 된다면 필사를 하면서 다시 되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인 부분을 하나 뽑기는 했지만 솔직히 많은 고민을 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인상 깊었고, 그만큼 깊이 곱씹을 이야기들이 많았다. 여전히 니체의 철학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가까워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을 말했던 철학자 니체를 통해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세들을 배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