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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신종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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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라투스트라의 몰락은 시작되었다. / p.12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유행했는데 최근에는 니체의 철학서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대중 철학서들을 종종 읽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철학자 한 명의 디테일한 철학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사실 읽기만 할 뿐 깊이 파고들지는 않아서 오히려 그동안 피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프리드리히 니체라는 철학자의 철학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담긴 책들은 읽다가 포기했는데 이번 니체 철학서는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사실 기대라고 하기보다는 걱정과 부담감이 더욱 컸다. 큰 철학들을 과연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같은 이유로 쇼펜하우어를 완독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에 완독보다는 조금이라도 이해하자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실물을 보고 느낀 첫 감정은 '아, 대박이다.'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제목을 한 예능의 퀴즈로부터 처음 들었는데 이렇게 두꺼운 줄 몰랐다. 당시 예능에 출연했던 연예인이 당황스러워했던 기억이 남았는데 페이지 수를 보자마자 딱 그 느낌이었다. 과연 온전히 니체의 철학을 곱씹을 수 있을까. 더욱 걱정이 커졌던 게 사실이다. 철학을 대중서로만 읽었던 내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걱정보다 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책이었다. 문장은 술술 읽혀져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이 마음에 와닿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듯하다. 특히, 니체의 사상 자체가 본래 성격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느껴져서 더욱 힘들었다. 쇼펜하우어 철학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책장이 더디게 넘어갔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달리 먹게 되었다.
니체는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면서 스스로 더욱 강해지고 성장한다는 철학을 알려 준다고 느껴졌다. 극복하게 되면 그만큼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제목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본래 성격과 거리가 있는 철학이었다. 오히려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고난과 역경을 최대한 피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점과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원래 약점 앞에서는 불편한 감정이 들게 되는데 그 지점이 가장 답답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온전히 이해했냐고 묻는다면 물음표가 든다. 그럼에도 앞으로 곁에 두고 조금씩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할 때마다 목차를 보고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전통 철학 도서를 마주한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에서 지극히 사적으로 시사한 바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