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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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다. / p.134

이 책은 김웅철 선생님의 사회복지 관련 서적이다. 늘 언급하다시피 전공이자 직업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 책이다. 남의 나라 사례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인데 전공을 공부하던 시기부터 너무 귀가 아프게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현재는 고령사회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초고령사회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장을 말이다. 그렇다 보니 대학교 동기의 대다수는 노인 복지 계열로 취업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후로 십 년이 넘게 흘렀다. 실제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노인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 노인 복지 관련 종사자로 근무하고 있는 동기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나의 주 분야는 장애인 복지 분야이기는 하지만 노화로 자연스럽게 장애를 가지게 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직장에 들어서는 순간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뵙게 된다. 과장 조금 보태면 열 명 중 여덟 명 정도는 65세 이상의 노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공부를 위해 선택했다.

대한민국은 2025년에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십 년 전 당시에는 '그래도 아직 멀었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가 2024년인 것을 감안한다면 바로 내년부터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일본은 대한민국보다 십 년 정도 전에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지금은 65세보다 75세 이후의 고령 노인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일본이 전철을 밟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역시도 대응할 부분이 있다. 저자는 일본의 실버 산업과 노인복지에 대한 내용을 전달해 준다.

학교 전공생 시절에 많이 듣고 배운 터라 이미 일본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고 있었고, 직장에서부터 어느 정도 피부로 체감하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기에 메모하거나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그게 오히려 시간이 걸렸다. 언급하신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되었고, 필요성을 같이 체감하는 측면에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읽으면서 반가운 지점과 고개를 끄덕이게 된 지점이 있었다. 첫 번째로 반가운 지점은 '디멘드 교통'이라는 개념이다. 버스와 택시의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는데 A,B,C라는 사람이 예약하면 그 루트대로 태워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일본은 AI가 최적의 경로로 루트를 이동한다고 하는데 사람이 배차하는 상황에 놓인 직업인으로서는 조금 부러우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보여졌다. 이동지원을 실제로 그렇게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반가웠다.

두 번째 지점은 '버스가 서지 않는 버스정류장'이라는 내용이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르신께서 예전 기억을 토대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일이 잦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안해낸 방법이 실제로 버스가 서지는 않지만 버스정류장과 비슷한 장소를 만든다는 것이다. '어르신,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오 분이 지나도 오지 않네요. 센터에 가서 잠시 쉬는 게 어떨까요?'라는 방법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데 읽는 내내 감탄했다. 예전 프로그램에서 치매 노인들이 모인 요양원을 하나의 마을처럼 꾸민다는 독일의 사례가 떠올랐다.

그밖에도 폐교된 학교를 개조해 노인들의 배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거나 청년의 문제로만 다루어졌던 히키코모리의 문제를 중장년, 더 나아가 노년의 문제로 끌어올리는 등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한 유익한 내용이 참 많이 도움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배움이었겠지만 관련 없는 독자들에게도 꼭 읽혀졌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나의 부모가, 그리고 내 형제자매가, 내가 곧 그 시기를 지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고민이 되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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