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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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내해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밤을 보내고 있었다. / p.7

이 책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장편소설이다. 줄거리를 보지 않고 표지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사실 정보가 없을 때에는 일본 작가의 작품 중에서 비슷한 맥락을 가진 내용을 상상했었다. 표지는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작품이 너무 인상 깊었기 때문에 이 작품에도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소설은 중학교 3학년 두 명과 중학교 2학년 한 명이 배를 타고 나가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중학교 2학년인 사키누마는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온 인물이며, 다른 두 명의 선배는 토박이인 듯하다. 밤낚시로 물고기를 내다 팔기 위해 배를 몰래 가지고 바다로 나왔다. 사이다이지가 집안의 별장 섬 근처에 배를 정박했던 이들은 희귀한 광경을 목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배가 전복되는 사건을 겪는다. 그곳에서 사키누마는 바다로 빠져들어간다.

이들의 사건이 지난 이후에 사이다이지가의 가족들이 그 별장에 모이는 것으로부터 배경이 바뀐다. 사이다이지가 사장이 사망하면서 가족들 모두 모였을 때 전달하라는 Part 2 유언장을 남긴다. 그 유언장을 읊기 위해 고문 변호사의 딸인 야노와 가족 중 한 사람의 의뢰로 섬에 오게 된 사립 탐정 고바야카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스님 한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별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오너의 딸이 사망해 대신 왔던 그의 아들 쓰루오카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꽤 두꺼운 페이지 수의 작품인데 생각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하루 정도에 금방 완독이 가능할 정도였고, 트릭과 범인을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추리 장르에 큰 소질이 없음에도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매력이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고, 나름 만족스러웠다.

사실 초반에는 중학생 세 명의 사건과 사이다이지가 가문의 사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아예 별개의 사건으로 보여서 '왜 중학생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실린 거지?'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다 중반부에 이르러 23년 전 사건으로 추측하기는 했었지만 완벽하게 두 사건이 연결되기 전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뭔가 이유가 있기에 그 사건을 발생시켰겠지만 알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말에서 뒷통수를 강타하는 느낌을 받았다. 등장 인물들이 엮인 회사마저 어느 하나 설정 자체가 그냥 있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욱 소름이 돋았던 부분이기도 했다. 읽으면서 '이런 방법으로 사람을 죽인다고? 그게 가능하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게 과학적인 지식이 맞아 떨어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거기에 유머 미스터리의 일인자라는 수식어가 너무 잘 어울리게 감초 역할의 등장 인물에게 정들어서 그게 가장 묘하게 느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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