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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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놀즈를 살릴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 p.10

이 책은 패터 바이코치의 의학에 관한 도서이다. 사실 신경외과라는 단어 자체가 그렇게 익숙하게 들린 것을 얼마 안 되었다. 심지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는데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다. 그것도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재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전부터 신경외과를 주제로 했던 다양한 드라마가 있기는 했지만 그동안 의학 드라마 자체에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터라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호기심을 가지고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이신 페터 바이코치라는 분은 독일에서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이라고 한다. 신경학으로 가장 유명한 병원에서 최연소 과장까지 승진하신 분이라고 하니 명의 중의 명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신경외과의 수술 열두 사례가 실려 있다. 그것도 희귀한 수술 케이스라고 하는데 동맥류로부터 시작해 뇌 수막종 등 다양한 수술 이야기가 너무나 실감나게 펼쳐져 있는 이야기이다.

사실 읽는 내내 조금 어렵고도 버거웠다. 우리가 흔히 자주 접했던 병명과는 거리가 멀었던 터라 낯설게 다가왔다. 기껏 알아야 예전에 간질이라고 불렸던 뇌전증 정도만 익숙하게 들었던 병명이었는데 아무래도 희귀 케이스다 보니 뇌수압, 뇌 수막종 등 생전 처음 듣는 병명과 증상, 용어들이 눈에 익숙해지기는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압박감이 생기기도 했다. 생존을 다투는 급박한 케이스들이었기에 수술을 집도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다 보면 마치 읽는 내 자신도 뭔가 조급해지고 긴장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미 과거에 있었던 일이기에 결과가 나왔겠지만 속으로는 수술이 잘 되어 환자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읽으면서 굳이 경험하지도 않아도 될 감정이 와닿을 정도로 몰입했다.

낯선 이야기들 사이에서 익숙하게 느껴졌던 이야기들도 있어서 그 지점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초반에 등장했던 가수의 뇌 동맥류 증상을 읽으면서 서두에 언급했던 드라마의 장면이 떠올랐다. 책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시신경과 맞닿아 있는 혈관에 동맥류가 생겨 눈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언급한 에피소드였는데 커다란 동맥류가 있었다는 그 환자의 사례를 읽자마자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환자의 증상을 가지고 반가움을 느꼈다는 감정 자체가 조금 이상한 어감이기는 하다는 생각이 든다.그밖에도 전신이나 부분 마취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각성된 상황에서 수술하는 이야기 역시도 그 드라마와 연관이 되어 있는 내용들이 떠올랐다.

나름 드라마로 보고 들은 에피소드로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책에서 만나는 신경외과의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내가 알고 있는 지점은 진짜 빙산의 일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낯설었지만 새로웠고, 신기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완벽하게 이 사례들을 이해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은 혈관 1밀리미터와 싸움을 하는 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경외심이 들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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