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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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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브레닌이라는 늑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 p.13
이 책은 마크 롤랜즈의 에세이다. 예전부터 종종 동물과 인간이 함께 어울리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내용의 에세이를 읽었다. 반려견을 키웠던 입장으로서 작은 변화들이 눈에 보였기에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고, 다르게 생각이 들었던 점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읽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예전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최근 북 크리에이터 님의 선정 도서여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늑대와 11년간 함께 지냈다고 한다. 신문에서 늑대를 분양한다는 공고를 보고 야생의 늑대를 입양했고, 그 시간이 자그만치 11년이 되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익숙한 환경에 지내온 듯하지만 늑대를 키우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그것도 그냥 늑대가 아닌 야생 늑대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철학과 늑대와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동물과 인간의 공존 이야기를 통해 느꼈던 감정은 환경적이거나 생태계적으로의 변화였을 뿐이었다. 과연 그것이 철학이라는 학문과 무슨 관계가 있을 것인가. 그것도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늑대를 키운다는 것이 그렇게까지 보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어떤 면에서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늑대와 함께 지내는 일화를 다루고 있기에 에세이적 측면이 강하기는 하지만 철학 특성상 그렇게 가볍게 읽히지는 않았다. 조금 어려운 측면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오랜 독서 기간이 걸렸는데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가진 단 한 가지의 태도가 참 인상 깊게 남았다. 늑대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늑대가 온통 집을 헤집어 놓더라도 꾸짖거나 안 좋은 쪽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나은 방법을 생각했다. 그게 철학 강의 때 늑대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었다. 또한, 어렸을 때에 키우던 강아지 역시도 문제를 일으키는 성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와 가족들을 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그 지점이 참 인상 깊게 와닿았다.
인간이라는 종족에서 본다면 조금 허물이 벗겨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니 늑대와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일 그 이상으로 많은 철학을 안겨 주었던 책이었다. 이 지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여운이 남기도 했다. 추후에 철학적인 지식을 조금이라도 더 쌓게 된다면 재독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많이 남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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